아기 목숨 위태롭다 '산후우울증'
아기 목숨 위태롭다 '산후우울증'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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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경북의 어느 도시에서 주부 이진희(가명)씨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강에 던지고 자신도 뒤따라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씨는 현장에서 구조됐지만 딸은 결국 숨을 거뒀다. 결혼 13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라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이씨가 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SBS TV ‘뉴스추적’은 27일 오후 11시5분 ‘아가야 미안해! 위험한 엄마들의 고백’을 방송한다. 출산과 육아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어머니들의 다양한 사연을 통해 산후우울증의 심각성을 짚는다.

최유선(가명)씨는 14개월 된 아이가 음식을 먹다가 흘리거나 보챌 때면 어김없이 소리를 지르며 때리게 된다고 고백한다. 최씨는 열심히 태교를 하며 여느 엄마처럼 아이가 태어나기만을 고대했다. 그러나 막상 아기가 나오자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달랜다고 밝혔다.

만 5개월 된 아들을 둔 김선영(가명)씨 역시 보채는 아기를 돌보다가 순간적으로 아이의 목을 조르거나 계단 밑으로 던져버리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모두 아이에게 자신이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괴로워했다.

‘뉴스추적’은 87명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산후우울증 진단 설문을 했다. 아이를 낳은 산모 중 약 20%가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추적’ 관계자는 “그만큼 산후우울증은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증세”라며 “그러나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산모는 물론 아기와 가족을 큰 고통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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