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밭에 간 '사조직'
오이밭에 간 '사조직'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0.01.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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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봉길 기자<제천·단양>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말라',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말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의심 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다.

최근 제천시청 고위간부들로 구성된 사조직에 대해 제천시청 공무원노조는 물론 하위직 공무원들의 말들이 많다.

시민들 또한 사조직 자체가 어떤 의미로 구성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시민은 선거용 사조직으로 믿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를 5개월쯤 남겨둔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이 사조직은 하위직 공무원들의 관심사인 인사권과도 연결돼 있다.

승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 서기관, 사무관, 팀장, 시의원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들은 제천지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지도층이다. 때문에 지도층의 생각없는 행동은 제천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 있다.

시는 2010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한방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수년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올해 시무식도 한방엑스포 행사장에서 진행할 만큼 강한 의지까지 보여줬다.

또 공무원들은 한방엑스포 추진에 '올인'하겠다는 굳은 신념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제천시 이미지 개선'에 너도 나도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고위직 공무원들의 사조직 결성으로, 언론이나 타 지역으로부터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는다면 제천 이미지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층이기에 사사로운 것까지도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지역 인사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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