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큰사랑
어버이 큰사랑
  • 충청타임즈
  • 승인 2010.01.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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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혜전<석문사 주지스님>
'존경할 줄 모르는 사람은 크게 괴로워진다. 공경할 줄 아는 사람은 예의와 질서가 있고. 그로 인해 안락을 누릴 수 있게 된다.'(잡아함경 중에서)

아버님 높은 은혜 하늘과 같고, 어머님 그 은혜 땅과도 같네. 높은 하늘 넓은 땅이 은혜 같으니 자식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시는 님, 깊을 사 그 은혜를 갚기 어려워. 나무 사만다 못 다남 옴 아아 남 밤과 낮 가리지 않고 자식생각에. 자비롭던 어버이 잔주름만 느셨네. 부모님 크신 은혜 깊고도 깊어, 베푸신 큰사랑이 그칠 새 없네. 앉을 때나 섰을 때나 자식생각에 자식고통 대신 받기 원하는 님. 깊을 사 그 사랑을 갚기 어려워. 나무 사만다 못 다남 옴 아아 남. 아들딸 온갖 바라지 자비희생에 자비롭던 어버이 잔주름만 느셨네….

이 글은 소승의 옹사 지안 큰스님께서 부모님을 위해 지은 찬불가 가사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노래이다. 5월8일이 옛날에는 어머니날이었지만 지금은 어버이 날로 변경됐다. 이 날은 나를 이 세상에 오도록 하신 귀하신 님의 날이다. 365일을 어머니 날로 정해도 세계의 어느 누가 반대하겠는가.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주시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고 20여년 그것도 모자라 생명이 다하도록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주시는 어머님. 이 은혜로운 분에게 우리는 과연 무엇으로 보답해드렸는가를 생각해보자.

잘해야 돈이 생기면 용돈 몇 푼 던져드리고 생일날이면 식당에서 음식 사드리고 그래도 이만하면 불효 축에는 들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형제간에 서로 모시기 싫어하고 병들어 몸져누우면 하루 이틀은 하는 척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면 형제들 간에 불침번 돌아가며 서고, 만약 풍 병이라도 들어서 자리보전하면 자식들 모두가 귀찮아 한다. 1년 이상 지나면 형제끼리 고생 그만하시고 돌아가셨으면 한다. 어찌 어머니 생각해서 하는 말이겠는가. 자식을 키울 때 3년간은 똥오줌 가려주신 분이다. 우리도 빚값 품 한다고 생각해도 3년간은 불평불만이 없어야 한다.

옛날이야기를 한 토막 하고자 한다.

옛날 어느 시골에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다. 가난해 먹을 것도 없고 어머니와 며느리 사이가 좋지 않아 아들은 어머니를 먼 곳에 버리기로 생각하고 어느 따뜻한 봄날 어머니에게 봄 꽃구경 가자고 하면서 지게에 어머니를 지고 집을 떠났다. 들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아들은 산속으로 말없이 들어갔다. 등에 업힌 어머니는 무거울 텐데 쉬어서 가자고 아들이 힘들 것을 못내 걱정했다. 아들은 말이 없었다. 숲길이 깊어지자 어머니는 선뜻 집히는 것이 있었던지 솔잎을 따서 띄엄띄엄 길에 뿌리면서 갔다. 말이 없던 아들은 걸어가면서 물었다.

"어머님 어째서 솔잎을 길에 뿌리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너 혼자 집에 돌아갈 때 혹 길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그런다"라고 말씀하셨다. 아들은 어머니를 산속 깊은 곳에 버리려던 잘못을 눈물로 반성하고 어머님을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천륜이다. 이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태초부터 만들어진 도리라는 것이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 하듯 모든 희생을 무릅쓰는 것이 부모인 것이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도 있다.

부모의 사랑은 이토록 큰데 자식은 부모의 은공에 만분지일도 알 수가 없다. 불효한 자식에게 부모님은 한탄한다. "너도 자식 낳아봐라" 부모님의 은공을 어렴풋이 알고서 갚으려 하지만 이미 부모님은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부모님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귀중하고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의 생명줄이고 보물이기에 세상에서 제일 첫번째로 섬기고 지켜야 할 분이다.

오늘날 도덕성이 상실된 시대를 사는 우리의 아들 덧?이여 부모를 시봉하고 스승을 존경하며 어른을 공경하는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는 실천의 경인년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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