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타결 소식 용산참사 유가족들 끝내 오열
협상타결 소식 용산참사 유가족들 끝내 오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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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345일 만에 협상 타결 소식이 30일 전해지자 서울 용산구 남일당건물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유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용산 참사로 가족을 잃은 5명의 유가족들은 이날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격려를 보내준 국민들과 도움을 준 인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고인들의 영정 사진을 품에 안은 유가족들은 회견 도중 쏟아지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는 "그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같이 웃고 슬퍼해준 종교계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부터 시작이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속자 석방하는 날까지 내일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왜 연말이 되어서야 해결책을 내놨는지 유감이다. 어차피 이렇게 해줄 거 였으면 빨리 해줄 것이지 왜 고통을 줬는지 유감이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자신을 철거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그동안 참사로 희생된 5명과 유가족들을 볼 면목이 전혀 없었다"면서 "이번에 타결이 되긴 했지만 충분한 생존권 보장도 안 된 것 같고 조금은 허무하다. 진상규명을 위해 세부합의를 위해 또 다시 싸워야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부에서 유가족들이 보상금을 뜯어내려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1년을 꾸준히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져왔던 정치인들도 소식을 접한 뒤 속속 모여들었다.

정동영 의원과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 뒤 회견 내내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노 대표는 "참사 한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런 결정은 불행 중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한다. 다들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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