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죽만 울리는 정운찬 총리
변죽만 울리는 정운찬 총리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20 2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차장>
정운찬 국무총리가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쏟아놓는 발언을 보면 헷갈린다. 알맹이는 빈약하지만 부피만 크고 포장만 화려한 선물을 보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정 총리의 한달새 발언을 요약해보면 "행정부처 이전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가, 어느날에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또 다른 날에는 "충청권 민심을 듣겠다"고 한다.

세종시 수정안에 정치적 명운을 건 총리의 발언치고는 너무 가볍고 정리가 안돼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렇다보니 그의 발언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면서 정 총리가 줄기차게 충청민심을 달래기 위해 사용하는 논리가 대기업 이전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 이전을 통한 자족기능의 확대다.

많은 기업이 세종시에 입주하면 세종시는 물론 인접한 충북과 대전에도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꼭 곁들여진다.

과학·연구기능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사실상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염두에 두고 수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뉘앙스도 잊지 않는다.

반면 세종시의 본래 명칭인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행정기능을 설명하는 단어는 '행정 비효율'로 압축된다. 행정기능이 분산되면 비효율적이라는 게 요지다.

이 발언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행정기능이 반드시 포함돼 건설돼야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행정기능은 넣지 않고 기업이나 연구시설만 넣겠다며 변죽을 울리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충청민과 비수도권을 위한 수정안이란다. 누가 그랬던가. 앙꼬(팥소) 없는 찐빵은 찐빵도 아니라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