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김재욱 군수 “수용못해…통합안돼”
물러나는 김재욱 군수 “수용못해…통합안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1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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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10일 선거구민들에게 '버스투어'를 제공한 혐의를 인정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함으로써 직위를 잃게 된 김재욱 충북 청원군수(62)가 사법부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군수는 "군민께서 맡겨준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작별인사를 하게 돼 죄송스럽다"면서 "(3년6개월간)군정을 이끌면서 함께했던 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 채 떠나게 됐다"고 소회를 말했다.

김 군수는 "청주.청원통합추진과 관련해 군민들에게 합리적인 판단기회를 제공하고자 실시했던 순수한 정책(일명 버스투어)이 수용할 수 없는 사법부의 결정으로 오늘에 이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군민 모두가 잘알고 있는 사안이라 생각해 더 이상 언급은 자제하겠다"고 했다. 사법부의 결정을 수용하지 못하겠단 의중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청주.청원통합문제와 관련해 종전과 같이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청주시와 비교할 때 모든 것이 불리한 상황에서 말그대로 흡수통합이 된다면, 보나마나 청원군은 청주시의 종속적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지역발전이 정체되거나 후퇴하게 될게 불을 보듯 자명하다"고 했다.

짤막한 기자회견문을 읽은 김 군수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5분만에 회견을 끝낸 뒤 실과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에게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이후 대회의실에서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이임식을 갖고 군수직에서 물러났다. 이임식은 15분만에 마무리됐다.

김 군수의 군수직위는 이날로 종결됐고, 청원군정은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군수권한대행인 이종윤 부군수가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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