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회 노조설립 가결…찬성 91% 지지
프로야구선수협회 노조설립 가결…찬성 91% 지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02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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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노동조합 설립안을 가결했다.

선수협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열고 선수 노조 설립에 대한 회원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 참가자 205명 가운데 찬성 188표, 반대 17표로 노조 설립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약 530여명(신고선수 포함) 가운데 과반수 이상인 273명이 참석해 총회가 열렸고, 삼성과 LG 구단 선수들이 투표를 거부해 205명만이 투표에 임했다.

이날 총회 결과, 선수협 구성원들이 노조의 필요성에 공감함에 따라 향후 선수협은 본격적으로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큰 명분을 얻게 됐다.

하지만 선수협은 이날 노조 설립 의사만 확정했을 뿐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못했다.

손민한 선수협 회장은 "오늘 결과를 통해 한국 프로야구에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면서 "선수협회는 노조 설립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고, 설립 과정에서 선수 개개인이 작은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노조 설립 방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 교환은 없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각 팀 대표선수들과 이사회를 통해 추후 논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KBO와 선수, 선수와 구단 간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KBO는 이날 선수협이 노조설립안을 가결시킨 것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투표를 거부한 삼성과 LG 선수단이 투표 중 따로 회의를 갖는가 하면 선수들간의 의견 충돌로 인해 약 30분 동안 투표가 중단됐다.

손 회장은 2개 구단이 불참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투표권에 대해서는 자율로 맡겼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본인의 의사결정이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뜻을 전했다.

또, 손 회장은 향후 2개 구단이 노조설립에 불응할 경우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억지로 끌고 가거나 하지는 않겠다. 특정 구단 때문에 노조가 설립되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김상현(KIA)과 오장훈(롯데)이 각각 올 시즌 1, 2군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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