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매, 소청도 거쳐 중국간다"…국내 첫 규명
"벌매, 소청도 거쳐 중국간다"…국내 첫 규명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2.02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멸종위에 처해 있는 벌매가 소청도를 통과해 중국 산둥반도로 넘어간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간 이동하는 맹금류의 현황 및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가을철 이동시기(9월19일~10월 6일)에 인천 옹진군 소청도 일대를 대상으로 수리 조류의 이동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조사결과, 소청도가 벌매의 가을철 이동경로상 중요한 경유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그 동안 벌매는 일본에서 번식한 무리 중 일부가 가을철에 남해안 지역 또는 어청도를 경유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그 동안의 조사결과와 달리 벌매는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소청도를 중간기착지로 해 중국 산둥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동아시아 맹금류의 이동경로상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국내의 이동 경유지를 새롭게 발굴했다"며 "소청도는 황해를 건너기 전 상승기류를 이용해 비행고도를 높일 수 있는 마지막 지역으로 벌매의 이동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독수리와 솔개 등 수리과 조류는 10종 5014개체가 관찰됐다. 이 가운데 벌매가 4372개체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다. 이는 현재까지 조사된 국내의 관찰기록 중 최고다. 다음으로는 새매 118개체(2.4%), 참매 117개체(2.3%), 조롱이 104개체(2.1%)의 순으로 도래했다

향후 생물자원관은 지속적으로 맹금류 이동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경로 추적 등 첨단 연구기법을 통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