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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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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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기아차 그룹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았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1조원 규모의 글로비스 주식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룹 내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날 현대·기아차 그룹의 발표에 국민들이 개운한 표정이 아니란 점이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 부자에 대한 검찰소환과 사법처리를 앞두고 이뤄진 미묘한 발표라서도 그렇고, 삼성그룹과 론스타에 이어 거액을 내놓는 등 사회공헌 계획이 비슷하니 국민들은 착잡한 것이다.

물론 재벌그룹이나 총수 등이 벌어들인 수익을 조건 없이 사회에 환원한다면 그같이 고마운 일은 없는 것으로 권장해야 된다.

그러나 비리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나 기업주가 수사 때문에 여론을 무마키 위해 사재를 출연한다면 진정성만 의심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협력업체들의 납품가격 인하가 없이는 도저히 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면서 납품가 인하를 강요하던 기업이 갑자기 사재나 기금을 헌납하며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면 그 누가 진정성이 있다고 할 것인가.평소 무전유죄 유전무죄 의식이 팽배했던 터라 이번 현대그룹 등의 행태는 더욱 의심을 받기 충분한 것이다.

본래 기업은 경영을 잘해서 고용을 늘리고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것이 곧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이번 현대그룹 등에 대해 엄정수사를 강조 한다.

비리 수사는 사회공헌과는 별개사안으로 수사를 하라고 강조하고자 한다.

엄정한 수사로 불법과 비리가 있다면 법적 절차에 따라 처벌하고 환수해야 한다.

그럴 때 사건 당사기업은 물론 모든 기업들이 반성의 계기가 되어 투명하고 윤리적 기업으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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