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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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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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 데도 잇몸이 나빠지는 사람이 있고, 양치질을 소홀히 하는 데도 잇몸이 별로 나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원인은 올바른 양치질 습관 여부와 유전적 요인, 그리고 침의 성분과 점도 및 분비량 등에 있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약 2∼3mm 정도의 공간이 있는데, 모양이 주머니와 흡사하여 치주낭이라고 부른다.

양치질이 올바르게 되지 않으면 치주낭에 치석이 쌓이게 되는데, 치석에는 여러 가지 세균이 포함되어 있다.

이 때 우리 몸은 치석 속의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몸의 방어기전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잇몸에는 피가 모여 잇몸 끝에서부터 붉은 색으로 변하면서 부어올라 도톰해지고 표면에 오돌토돌한 것이 없어지게 된다.

염증이 더 진행되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냄새도 나며, 이가 시리게 되고 흔들리고 씹을 때 아프게 된다.

이러한 치석은 양치질로 제거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치과에서 스케일링(Scaling)을 함으로써 제거해야 한다.

침의 성분과 점도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침의 점도가 높을 수록, 양이 적을수록 잇몸 질환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침이 끈적끈적한 사람은 치석이 쌓일 가능성이 높으며, 세균 억제 기능이 있는 침의 분비량이 적어 입안이 자주 마르는 사람은 잇몸이 더 쉽게 나빠진다.

당뇨병 환자는 침 분비량이 적어지므로 잇몸병 등의 합병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과반수 이상이 다양한 잇몸질환 초기상태에 있으며, 35세가 지나면 4명 중 3명은 잇몸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40세 이상의 장·노년층에 이르면 80∼90%가 잇몸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다.

따라서 중년 이후에 치아를 빼는 경우는 대부분 잇몸질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잇몸질환은 심한 통증 없이 진행되므로 대개 본인이 통증을 느낄 때에는 이미 치아를 빼야 할 정도로 염증이 심해져 있다.

잇몸병을 자가 진단 할 수 있는 증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2)치아를 닦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

3)잇몸 주위에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4)잇몸이 빨갛게 부어오른다.

5)치아 사이가 점점 벌어진다.

6)치아가 흔들린다.

7)잇몸이 자주 붓는다.

8)잇몸에서 고름이 나온다.

9)충치가 없는데도 찬 것을 먹으면 치아가 시린다.

10)딱딱한 것은 씹기 힘들다.

11)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낀다.

12)잇몸이 근질거린다.

13)치아가 들뜬 느낌이 있다.

최근 들어 여러 가지 약품들이 잇몸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선전을 하며 시판되고 있다.

잇몸병 약 광고의 대부분이 약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는 듯이 선전되고 있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잇몸질환의 특성상 먹는 약만으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와 잇몸에 생긴 만성염증을 제거하기는 어렵고, 손상된 뼈나 잇몸을 재생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잇몸병의 원인은 치석에 있는 세균이다.

잇몸약이 일시적으로 세균의 활동성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세균의 번식처가 되는 치석 이 있는 한 그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치석을 긁어내면 약을 쓰지 않아도 잇몸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의 번식은 줄어들게 되어 있다.

치석을 그대로 두고 약을 복용하는 것은 썩은 음식물을 그대로 두고 파리약으로 파리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결국 잇몸약은 엄밀하게 말하면 잇몸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제라고 할 수 없다.

잇몸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안된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의 치료책이다.

잇몸병을 예방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 3번 이상 양치질을 할 것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할 것 △담배를 끊거나 줄일 것 △치과 정기 검진의 생활화 △정기적 스케일링 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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