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의 계절' 여성들의 발은 괴롭다
'부츠의 계절' 여성들의 발은 괴롭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11.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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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안돼 땀 차고 혈액순환 방해 무좀·티눈 유발
외출 후 건조·녹차 찌꺼기 넣어두면 냄새제거 효과

최근 추운 날씨에도 짧은 반바지와 미니 스커트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따라서 훤하게 드러난 다리를 감싸주는 롱부츠는 멋을 내주는 데다 보온효과까지 주기 때문에 필수 코디아이템으로 꼽힌다. 하지만 부츠를 지나치게 오래 자주 신을 경우 예상치 못한 발질환에 걸릴 염려가 있다. 겨울철 롱부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그 예방법에 대해 전문의들에게 알아봤다.

◇ 겉은 멋진 '롱부츠', 속은 '발냄새와 무좀의 온상'

부츠는 좁은 볼, 높은 굽, 짧게는 발목 길게는 무릎위까지 오는 길이로 인해 통풍이 거의 되지 않는 신발이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따라서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발냄새와 무좀을 예방하려면 같은 부츠를 여러 날 연속해서 신지 말고 두세 가지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외출 후에도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무좀에 걸린 경우에는 항진균제 연고와 먹는 약 치료와 함께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매일 구두도 2~3켤레를 돌아가며 신는 등 발관리를 해줘야 한다.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사이, 발톱속, 발가락 옆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 장시간 착용시 하지정맥류, 굳은살, 티눈 유발

통이 좁은 롱부츠는 날씬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이 상태로 하루종일 부츠를 신고 다니면 다리가 퉁퉁 붓거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심하면 미용상 보기싫을 뿐 아니라 당기고 저리는 등 불편증상이 잇따르고, 출혈과 피부 조직의 변질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다면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새끼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살 또는 티눈이 생기기도 한다.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뾰족하고 좁은 신발을 신지 말고 편안한 신발로 바꿔주어야 한다.

롱부츠를 선택할 때는 가능한 한 3cm 이하의 굽에 종아리를 꽉 죄지 않는 여유있는 것을 선택하고 하루종일 신고 걸어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외출후에는 깨끗이 발을 씻고 족욕을 하는 등 발의 피로를 깨끗이 풀어주고, 발 전용 크림을 발라주도록 한다.

◇ 발가락 '동창' 조심

추운 곳에 오래 있게 되면 추위에 노출된 부분을 중심으로 동상에 걸리기 쉽다.

이때 동상은 아니지만 손가락이나 발가락, 코나 귀 끝이 새하얗게 변하고 실내로 들어오면 화끈 열이 오르면서 쓰라리고 가렵다면 동창(凍瘡)으로 볼 수 있다.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 안에 스타킹을 신고 하루종일 추운 바깥을 돌아나니게 되면 발가락 부분이 땀에 젖은 데다 혈액순환이 안 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창'에 걸릴 수 있다. 외출 후 발가락 부분이 매우 가렵고 화끈거리면 우선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 천천히 녹인다.

가렵다고 문지르면 언 피부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문지르고 말고 깨끗이 씻은 후에는 잘 말려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한 번 바르는 데 그치지 말고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보습크림을 덧발라주는 것이 좋다.

동창이 있는 피부에 물집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 연고를 처방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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