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13
소설13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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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부용아씨의 복수“그 후 어찌 되었느냐?”율량이 다시 부용아씨의 눈치를 슬슬 살펴봐가며 양지에게 물었다.

“아버님께선 그때 개에게 물렸던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를 않아 평생 고통 속에 괴로워하며 지내시다가 아들인 제가 남자 구실을 전혀 할 수 없는 몸 상태임을 알아보시고는 이를 크게 비관한 나머지, 결국 재작년 가을 어느 날 밤 집 대들보 기둥에 목을 매 자살해 버렸습니다.

”“허어……. 그럼 양지 너는 팔결성주에 대해 뼈에 사무친 원한을 갖고 있겠구나.”“그렇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팔결 성주를 몰래 죽이고자 하는 일을 행하겠다고하면 너는 이에 기꺼이 동참을 해주겠느냐?”율량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넌지시 물었다.

“맡겨만 주십시오. 한을 품은 채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과 불쌍한 동생들의 원수를 갚기 위한 일이라면 제가 무슨 짓인들 마다하겠습니까?”양지는 이제까지 표정변화가 거의 없어 보이던 얼굴 위에 갑자기 생기를 띠며 말했다.

“으흠흠…….”율량대신은 고개를 잠시 갸웃거려보다가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고쳐 잡고는 양지에게 이렇게 다시 말했다.

“좋다, 그럼, 그때 네가 개에게 깨물려서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 부위를 지금 당장 여기서 꺼내 보여라.”“네에?”느닷없는 율량의 말에 양지는 흠칫 놀라는 눈치였다.

그러나 잠시 후 빈 입맛을 쩝쩝거리고 나더니 양지는 천천히 바지춤을 아래로 까내렸다.

그리고는 두 다리 사이의 어느 부분을 율량과 부용아씨 앞으로 여보란듯이 쭉 내밀며 환히 드러내 보였다.

율량과 부용아씨는 이맛살을 크게 찌푸렸다.

거의 절반 이상 뜯겨져 나가버린 흉측하고도 처참한 저 몰골,그것은 도저히 써먹을 만한 남자의 물건이 아니었다.

율량은 한숨을 길게 몰아내 쉬어가며 양지에게 천천히 다시 물었다.

“너 혹시, 서서 소변을 볼 수 있느냐?”“사정이 이러하온데 어떻게 제가 제대로 서서 소변을 볼 수가 있겠사옵니까. 여자처럼 항상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봐야지요.”양지가 뻔히 잘 알면서 그런 건 왜 묻느냐는 듯 잔뜩 볼멘소리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너는 지금 네 몸에 불필요하게 붙어 있는 나머지 고깃덩어리를 깨끗하게 도려내버릴 의향이 있느냐?”율량이 냉정하고도 침착한 목소리로 양지에게 다시 물었다.

“네에?”양지가 전혀 의외의 물음이라는 듯 두 눈을 조금 더 크게 떴다.

그러나 천성적으로 담대한 그의 성격 탓인지 그다지 심하게 놀라워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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