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문제(4,30)일
한나라 공천 문제(4,30)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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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충북도당의 운영위원회 의결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거나 보류, 번복, 최고위원회 재의 요구 거부, 의결권 없는 표결 강행 등 파행이 이어져 공천 불신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은 물론 공당으로서 위상을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충북도내 시장·군수 경선·공천과 관련한 잡음이 잇따라 터져 지방선거가 코 앞에 닥쳤으나 충주, 청원지역은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유보된 충주시장 후보 추천=충북도당은 지난달 2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후보로 선출된 한창희 충주시장에 대한 중앙당 추천 여부를 논의한 끝에 표결(8대 7)로 ‘보류’ 방침을 내렸다.

그러나 이날 오후 김재욱 청원군수 후보가 신청한 ‘임시지위를 정하기 위한 가처분’사건을 통해 ‘도당 운영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재결 요구권이 없다’는 내용과 공천심사위원회에 ‘결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취지의 결정을 받아 본 후 당초 방침을 철회했다.

충북도당 이에따라 지난 29일 운영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같은 의결을 백지화하긴 했으나 일단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공천 추천을 올리지 않는 방법을 채택했다.

사실상 후보 추천 유보인 셈이다.

다만 ‘정치적으로 풀어 나가자’는 기본적인 방침만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이 한창희 충주시장 선거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점과 이미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한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에 대해 추전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과 함께 이같은 결정을 내리려면 아예 경선전에 매듭을 지었어야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한창희 시장 쪽에서는 “후보 선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성명서라도 내 ‘엄호’를 했어도 시원찮은 판에 ‘보류 결정’을 내리는 것이 할 짓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운영위원회가 특정인이 험한 말을 해가며 표결을 요구했다해서 응한 것도 문제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검찰 수사 향방을 봐가며 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가 될만한 내용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검찰 주변에서는 공무원 선거개입 혐의가 나왔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 진위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원군수 후보 향방 오늘 결정=한나라당 중앙당은 1일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충북도당이 제출한 청원군수 후보 경선 여부와 공천심사위원회 결정(김재욱 후보 전략공천) 효력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충북도당은 지난달 28일 청주지법이 김재욱 청원군수 후보가 신청한 ‘임시지위를 정하기 위한 가처분’사건을 인용해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이 있을 때까지 경선을 금지할 것을 결정함에 따라 1, 2, 3차 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결정 내용과, 운영위원회 의견, 진행된 경위 등을 기술해 지난달 30일 중앙당에 제출했다.

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회가 3차례 심사 끝에 김재욱 후보를 전략공천 후보로 확정했으나 청원군운영위원회가 표결로 반대 의견을 제시하자 공심위에 재의를 요구해 ‘경선’으로 선회했다.

청주지법은 그러나 가처분 사건 결정문을 통해 당헌·당규상 운영위원회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재의 요구권’이 없고,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권을 폭넓게 인정해야한다고 판시했다.

시·군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도당 운영위원회에는 변호사 출신이 4명에 달하지만 결국 ‘재의 요구권’이 있는지 여부도 판단하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운영위원회가 궤도를 벗어나 운영되고 있는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모 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청원군수 후보 건은 법적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변호사출신 위원장들의 의견도 제시됐으나 무시됐다”며 “몇몇 인사가 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우 후보로 확정된 청주시장 공천=충북도당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공천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재의요구(여론조사 재실시) 방침에 대해 표결에 부친 끝에 경선에서 선출된 남상우 후보로 확정했다.

중앙당의 요구로 송광호 위원장도 여론조사 재실시를 언급하는 등 기정사실화되는듯 했으나 결국 이 같이 결정됐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중앙당 최고위원회나 송광호 위원장 모두 ‘스타일’을 구겼다는 말이 나왔다.

◇노골적 불만 표출=이 같은 당 안팎의 사정을 반영하듯 지난달 29일 증평 문화회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공천에 배제된 일부 후보들이 송광호위원장과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지는 등 돌출행동까지 나왔다.

충북도의회 5선거구 공천에 배제된 이연수씨는 이날 행사 직전 송광호 위원장을 향해 “경선 일정까지 잡았다 전략공천한 이유를 밝혀 달라”며 계란을 던졌다.

이씨는 이어 행사가 끝난 후 승용차에 오르는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계란을 투척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 후보 추천이 보류된 한창희 시장 측근들도 당직자와 송광호 위원장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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