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최태원 회장, SK C&C통해 2600억여원 편취"
<종합>"최태원 회장, SK C&C통해 2600억여원 편취"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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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삼성과 현대차, LG, SK 등 38개 재벌총수 일가의 주식거래를 분석한 결과 총 64개 회사에서 70건의 문제성 거래가 발견됐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했던 회사의 지분을 지배주주가 인수, 계열사의 기회를 편취했다.

SK C&C는 지난 91년 4월 정보통신사업과 관련된 컨설팅 및 조사용역, 정보통신기술관련 연구개발업무,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 SK C&C의 지분은 SK(주)와 SK건설이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94년과 이듬해인 95년에 지배주주인 최태원 회장 일가(최태원 회장, 최종현 전회장의 사위인 김준일 이사. 이후 김준일 이사의 지분은 SK네트웍스과 최기원씨가 인수)는 SK(주)와 SK건설로부터 각 보유하고 있던 70%와 30%의 SK C&C지분을 주당 400원에 인수하게 된다.

인수 당시 SK C&C는 SK텔레콤과의 거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2002년 12월, JP모건과의 이면계약으로 인해 SK증권이 입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 4.5%를 SK증권에 증여했다.

당시 주당 가격을 58만6000원으로 평가받았다.

SK C&C는 91년 설립 이후 3년간 매출액이 전무했지만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분을 확보한 1994년에는 28억 2600만원으로 뛰었고 1995년에는 453억 3000만원으로 매출이 급증했다.

이러한 비약적인 매출신장세는 이후 10년 넘게 지속됐고 2004년에 SK C&C는 9388억 1700만원 매출에 영업이익만 762억 3500만원, 당기순이익이 1575억 4100만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SK C&C의 매출액 가운데 2004년 기준으로 SK텔레콤과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하며, 연간 매출액의 70∼90% 이상을 관계사 거래에 의존해 왔다는 사실은 SK C&C의 성장 비결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SK C&C의 성장은 SK그룹이 SK텔레콤을 인수하게 되면서 충분히 예견됐다.

SK그룹이 SK텔레콤을 인수한 시기인 1994년 바로 그 해에 최태원 회장 일가는 SK C&C를 당시 순자산가액(52억 1400만원)에 비하여 훨씬 낮은 금액인 4억원에 인수했다.

최태원 회장이 1994년 SK C&C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투자한 자금은 2억 8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04년말 주식평가액 기준으로 약 2614억원의 주식평가차익과 75억원의 배당수익을얻었다.

특히 SK C&C를 통해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주)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되게 함으로써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참여연대는 “만일 SK(주)와 SK건설이 SK C&C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더라면 2004년말 현재 약 5780억원의 주식평가차익과 약 150억원의 배당금수익 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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