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비료 보조금 중단과 원자재 상승으로 울상
농민들 비료 보조금 중단과 원자재 상승으로 울상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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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고있으나 영농비 부담이 커진 농민들은 요즘 논·밭에 나설 의욕이 나지 않는다며 속을 끓이고 있다.

수입이 안되는 농산물이 손으로 꼽을 정도인데다 수입에 영향을 받지않는 새로운 작목을 재배해도 투자비가 만만치 않고, 잘못 뛰어들었다간 한물간 작목이 되기 십상인 탓이다.

벼농사 지역인 충남 연기군과 충북 진천 지역 농민들은 비료 보조금이 중단과 원자재 상승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충남도가 지원하던 환경보전형저농도 비료 지원사업 규모가 줄어 지난해 1ha당 30포대(1포대 5800원/20ℓ)를 지원하던 것을 올해에는 7150원에 23포대로 줄여 지원 규모는 1ha당 7포대로 줄어든 반면 가격은 올랐다.

농업인 안기만씨(47·충남 연기군 서면 와촌 1리)는 “비료를 비롯한 농자재가격은 해마다 오르고 힘들게 농사지어 얻은 농산물은 제 가격을 받지 못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조치원읍 신진 농약사 강용희 대표(41)는 “지난해에 비해 비닐용재 가격과 일반적인 농자재 가격은 큰 변화가 없으나 전용비료(복숭아, 배)의 가격이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상승했다”고 말하고 “정부보조금이 없어져 농민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고, 농자재 취급 업소도 손님은 줄고 외상은 늘어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조치원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7월과 올 1월에 비료가격이 각각 1300∼1400원 가량이 올라 현재 요소비료는 8900원, 복합비료는 9000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경씨(52·진천 이월면 노원리)는 “추청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7.1% 하락하는 등 쌀값이 떨어져 막막하기만 하다”며 “유가도 전년도에 비해 약 15% 인상돼 농기계를 사용할수록 많은 적자를 본다”고 말했다.

최대 사과 주산지 충주지역 과수농들은 수입 경쟁력을 갖추느라 시설투자를 늘리는가 하면, 여력이 없거나 어렴을 겪는 농가들은 규모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과수농 김모씨(52. 충주시 안림동)는 “과일수입이 늘어날 것이 예상돼 대규모 농가들은 시설현대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고령자나 소규모 농가는 추가부담 여력이 없어 영농의지를 잃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철선 충북원협조합장은 “비료나 농약, 자재비가 상승 요인보다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설 규모화, 현대화에 따른 투자비 상승이 영농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며 “정부보조(50%)와 자부담으로 새나 들짐승들로부터 과수를 보호할 수 있는 생산기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다보니 농가부담이 증가하고 있지만, 거점산지유통센터 건립이 완료되고 원협이 추진하는 20% 환원사업이 정착되면 판매부담을 덜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고추, 담배, 인삼, 잡곡 등을 주로 생산하는 괴산, 음성, 제천지역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제천시 송학면 오미리에서 20년째 농사를 짓고있는 심모씨(54)는 “요소비료가 지난해 8150원 하던 것이 8900원으로 올랐고, 염화가린도 6400원하던 것이 7200원으로, 플러스 3는 7350원에서 8500원으로 오르는 등 전체적으로 20% 가량 상승했다”며 “그러나 정부보조금은 20%∼30%가 줄어 어려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박모씨(68·괴산군 칠성면)는 “고추 농사용 비닐과 농약 등 영농비 부담이 해마다 커져 현금으로 구입하기가 어렵다”며 “추수가 끝난 후 한꺼번에 갚고 나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점점 줄어들고, 값이라도 좋아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종합=정치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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