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톱-우울한 노동절
3면 톱-우울한 노동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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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법안 및 한·미FTA 문제와 함께 지역 최대 현안인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의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어느해보다도 우울한 노동절을 맞은 충북지역 노동계가 1일 제116주년 세계노동절을 기해 하이닉스-매그나칩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는 그동안 한가닥 희망을 걸었던 충북도와 이원종 지사의 노력 및 하이닉스 사태 해결을 위한 충북지역범도민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중재위원회의 협상진척이 지지부진하면서 사내하청노동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와 민주노총은 “충북도 이원종 도지사와 지역여론 및 범도민대책위원회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노사대화를 통한 평화적 사태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러나 10차에 걸친 실무중재위가 진행되는 동안 실질적인 사태해결의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어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고통만 가중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난달 18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제3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생계문제 해결을 위한 매달 조합원 1인당 일정액 모금운동 △제116주년 노동절대회 하이닉스 정문 개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투쟁 승리를 위한 5월∼6월 지역 총력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은 1일 하이닉스-매그나칩 청주공장 정문에서 충북·대전지역 1000여명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16주년 세계노동절기념대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원직복직을 위해 500일이 넘는 장기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을 공유하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조합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총력결사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이처럼 충북지역 노동계는 하이닉스 사태가 좀처럼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노동자들의 문제는 노동자들이 풀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짐에 따라 하이닉스-매그나칩 사측과 지역은 물론,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는 각오여서 지역 노동계에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시민 김충호씨(49·청주시 흥덕구 복대동)는 “이유가 어디에 있든 젊은 사람들이 너무 오랜기간 거리에 내몰려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당국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방치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하아닉스 사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종극기자jkm629@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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