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자재 값(1면)
농자재 값(1면)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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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협정(자유무역협정)으로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비료, 농사용 비닐 등 농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영농철을 맞은 들녘의 농민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유가 상승과 정부지원 중단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데다 대체작목을 찾거나 시설 현대화에 소요되는 투자비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4면>최근 시중에 유통중인 20㎏ 들이 복합비료 한포대 가격은 9000원∼9500원으로 지난해 5500원∼6000원 선에서 판매됐던 것에 비해 20∼30%가 올랐다.

요소비료도 20㎏ 들이 한포대 가격이 8900원에 달해 지난해 7월 거래됐던 것에 비해 포대당 가격이 1300원∼1400원씩 올랐다.

담배용 비료로 주로 사용되는 ‘염화가리’도 지난해 한포대 8700원 하던 것이 올들어서는 1만2400원으로 오르는 등 대부분의 비료 가격이 20∼30%씩 올라 영농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정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자 제조사들이 올부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해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고추·담배용 비닐 가격도 유가 상승과 함께 올라 300평용 길이 1000m짜리 1롤 가격도 지난해 2만원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삼 농사용 농자재도 차광막과 말뚝, 나일론 끈 1평에 소요되는 비용도 지난해 6000원이면 가능했으나 6700원∼7000원으로 10∼15%씩 올랐다.

고추, 오이, 상추 등 종자가격은 별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해마다 병충해에 강하다는 신제품이 쏟아져 나와 농민들은 점점 고가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괴산·음성 등 고추 주산지 재배농들은 지난해에만 해도 3만원이면 가장 좋다는 고추씨앗 한봉지(1200립 들이)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역병, 탄저병 등 내성이 강하다는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한 봉지에 4만 5000원까지 판매되고 있지만 병충해 걱정에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반응이다.

오이 씨앗도 500립 들이 한봉지 가격이 싼 것은 1만5000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병충해에 강한 것들은 한봉지에 40000원 하는 것들도 많아 품종 선택이 여간 고민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배추·무 종자값도 지난해에 비해 5∼8%, 시설하우스용 파이프도 20∼30%씩 각각 오른데다 각종 농약값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충주지역의 경우 사과 수입이 예상되면서 과수농들이 경쟁력을 갖추느라 시설현대화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결과적으로 영농비를 상승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사과전용 비료 값도 평균 10% 가량 인상됐다.

박재환씨(56·농업·괴산읍)는 “농산물 가격은 등락폭이 심해 수입에 변동이 많지만 농자재 가격은 해마다 치솟고 있어 큰 부담을 안고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해마다 늘어나는 영농비를 들이지 않으면 그나마도 건질게 없는 실정이어서 농촌을 떠나려는 이들이 점점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종합=정치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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