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2.4% '공무원 시험준비중'
대학생 32.4% '공무원 시험준비중'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4.1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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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과 고용 불안이 심화되면서 대학생 3명 중 1명 꼴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와 캠퍼스몬이 국내 4년제 대학 재학중인 대학생 1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4%가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험 종류별로는 9급 공무원 시험이 27.5%로 가장 많았고 7급과 5급 행정고시가 각각 26.9%와 10.9%로 뒤를 이었다.

경찰공무원(9.1%)과 사법고시(8.3%), 교원 임용시험(7.5%), 소방공무원(4.5%), 외무고시(1.9%) 등도 있었다.

이 같은 공무원 시험 열풍은 정년 보장이라는 안전성 추구와 수백대 1이 넘는 일반 기업의 극심한 취업난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어우러진 결과다.

공무원 시험준비 사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58.7%가 ‘안전성’을, 10.9%는 ‘극심한 취업난을 피하기 위해’라고 답한 것. 반면 자신의 적성과 잘 맞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12.8%에 그쳤다.

공무원 시험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가 20%로 가장 많았다.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도 19.2%로 다음을 차지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적지 않은 과외비를 쓰고 있는 셈이다.

공무원에 대한 대학생들의 지나친 열망은 예상 시험 횟수에서도 확인 가능했다.

응시 희망 횟수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4.7%가 될 때까지를, 22.1%는 4차례 이상이라 답했다.

반면 재학 기간 중 가능한 3차례 또는 2차례를 꼽은 학생은 각각 19.2%와 17.1%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을 미룬 채 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공무원 시험 열풍은 수도권보다 지방 소재 대학에서 심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45.9%가, 전북도 45.8%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충청지역과 전남, 부산도 모두 30%를 넘었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 학생들은 29.6%에 머물렀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우수인력들이 안정된 직장을 찾아 사기업보다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기업과 정부는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 역시 학생들이 올바른 진로설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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