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4군 보궐선거 D-3일과 한 표
중부4군 보궐선거 D-3일과 한 표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10.25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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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차장>
중부4군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당은 막판 판세를 분석하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더욱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는 건 바로 '공약다운 공약'도 듣지 못한 채 선거전이 끝나가기 때문이다.

중부4군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전체 10·28 재·보선의 승패를 좌지우지하는 전략지역이기 때문에 각 당의 간판 모두 일 년에 한 차례도 찾지 않던 이 지역을 제집 안방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권자들을 향해 자당 소속 후보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언론에서 접했던 이 작은 지역과 관련한 국가정책이나 지역현안사업을 모두 끌어다 붙이며 한 표를 호소했던 것까지 똑같다.

'힘있는 여당 후보', '현정부의 실정'을 외쳤던 부분이 다르긴 했지만 역대 어느 선거를 불문하고 똑같이 나왔던 선거철 단골메뉴에 불과했다.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각 후보자나 정당 지지자야 고민이 없겠지만 투표는 해야겠는데 누굴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보는 선거전은 대략 이같은 흐름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전체 유권자의 40~60%로 추정되는 부동층을 움직일 수 있는 각 후보진영의 막판 '알짜 공약'이 절실히 요구된다.

투표참여율이 20~30%에 불과한 상태에서 그중 50%의 지지율로 당선된다고 해도 결국은 전체 유권자의 10%가량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쪽짜리 내지는 10% 국회의원'이라는 꼬리표가 없는 진정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금배지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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