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 체포…현대차에 사옥 매각 과정
<종합>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 체포…현대차에 사옥 매각 과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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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10일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62)을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전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오늘(10일) 아침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씨가 지난 2001년 양재동 농협중앙회 사옥을 현대차에 싼값에 매각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수사기획관은 “돈이 제발로 걸어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전달자에 대한 조사는 이미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돈 전달자가 정몽구 회장 측인지, 아니면 김재록, 김동훈씨에 이어 제3의 현대차 로비스트가 있는 것인지도 관심이 되고 있다.

채 수사기획관은 “전달자가 이미 기소된 인물은 아니다”라고 밝혀 김재록씨 등 외에 또다른 로비스트 존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농협에 대한 수사라기 보다는 정대근 회장에 개인 대한 수사"라며 "추가로 관련된 농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현대차 양재동 사옥은 농협중앙회가 본사와 농산물유통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1996년 착공, 1999년 말 지하3층 지상21층 규모로 완공했다.

농협은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건물을 매각키로 하고 2000년 1월5일 최저입찰 예정가 3000억원에 매각공고를 냈다.

그러나 그해 8월 2300억원에 6차 매각공고가 났지만 유찰돼 현대차 그룹과 매매 협상을 벌여 230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또 현대차측이 매입 대금의 50%를 5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매입했으며 1495억원 상당은 농협으로부터 담보대출 받아 특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매각 대금 인하와 대출 편의 제공 대가로 현대차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돈 전달자를 상대로 자금의 출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오는 12일까지 정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 또 양재동 현대차 사옥 증축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를 벌였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서초구청, 서울시, 건교부 관계자들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농협 측은 양재동 농협 사옥이 여러차례 유찰되면서 낙찰가가 떨어진 것이지 로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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