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30년간 성폭행…호주의 '프리츨' 사건 충격
친딸 30년간 성폭행…호주의 '프리츨' 사건 충격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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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딸을 30년 간 감금하고 성폭행해 자녀까지 출산시킨 극악무도한 범죄가 호주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언론들은 호주의 '프리츨' 사건이라며 대서 특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세프 프리츨(73)이라는 남성이 친딸을 24년 간 감금하고 성폭행해 7명의 자녀까지 낳은 범죄 행각이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리츨은 유죄가 인정돼 종신형이 선고됐다.

호주 빅토리아주(州)에 살고 있는 한 60대 남성이 30년 가까이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성폭행 당한 딸이 출산한 3명의 손주들을 함께 가둬놓고 양육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성폭행은 딸이 11세에 불과했던 1970년대에 시작돼 2007년까지 계속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이웃의 도움으로 2005년 빅토리아주 동부 깁스랜드의 모어웰 경찰서에 처음 전달됐지만 정작 피해자인 딸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협조하지 않았다가 결국 3년 만인 지난해 6월 경찰서를 찾은 딸이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한 뒤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피해자의 친부임을 확인했으며 지난 2월 83개 혐의로 사법처리했다. 피고인은 자신의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첫 번째 공판이 열리는 오는 11월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4명의 손주들은 모두 선천적인 기형을 안고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1명은 출생 직후 사망했다. 나머지 3명은 현재 멜버른의 주요 병원으로 분산돼 보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

출생 신고서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으며 사생아 등록 과정에서 성폭행 개연성 등 보건당국의 조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어머니이자 가해자의 부인이 남편의 학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점도 프리츨 사건과 유사한 대목이다. 부인은 2005년까지 남편, 딸, 손주들과 한 집에 살면서도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한때 이웃에 살았던 참고인은 부인이 이 사실을 알고도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사건을 17일 자정께 인터넷판을 통해 처음 보도한 헤럴드 선에 따르면 딸을 보호해 온 아동 복지 관계자들은 당국이 1년 전 가해자의 성폭행, 학대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이 소식을 보고받은 존 브럼비 빅토리아주 주총리는 심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아동 보호시스템 마련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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