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장군 태실 훼손 논란
김유신장군 태실 훼손 논란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5.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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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문화재 사적 414호인 김유신 장군 태실을 훼손했다는 주장과 관련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가락 김해 김씨 진천군 종친회(회장 김병천)는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태령산 정상에 자리잡은 김유신 장군의 태실 봉분앞 땅속에서 황동제 호랑이 조각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종친회 관계자는“이 호랑이 조각상은 길이 45㎝, 높이 25㎝ 크기로 무게가 2㎏에 이르고 있으며, 누군가 봉분 앞에 땅을 파서 묻고 그 위에 넓은 돌을 올려놓은 것이 불순한 의도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호랑이는 육식 동물로서 태와 태반을 먹어치우도록 하고자 하는 주술적 의미로 묻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천군은 이 같은 태실 훼손 논란과 관련 현지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종친회와 한 지역주민이 군청 홈페이지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내용과 전혀 다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진천군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언론보도와 종친회로부터 김유신 장군 태실이 훼손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원들이 종친회 관계자를 만나 정황을 듣고 태실을 확인했지만, 태실 봉분과 주변이 훼손된 흔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종친회 관계자가 발견당시 찍었다는 사진을 넘겨받아 확인해 보니 당초 주장과는 다르게 황동제로 된 호랑이 상이 땅속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닌 봉분을 둘러싸고 있는 기단석축사이에 하늘을 향해 끼워져 있었다”며 “종친회의 발견당시 정황 상황과 맞지 않다”고 훼손 사실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이 같은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본지 취재진이 10일 군 관계자와 현지를 확인한 결과 봉분 주위는 물론 봉분 어느곳에도 호랑이 상을 묻기 위해 훼손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종친회측이 제공한 사진에서 호랑이 상이 봉분 기단석축사이에 끼워져 있는 석축사이는 석축이 밑을 받치고 있어 돌로 인해 묻을 수 없는 상태임을 확인했다.

/진천 박병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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