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가이드& 미디어]'여성시대' 사연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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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9.0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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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편 엮어 '그리움' 출간
'그리움 나에게 부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MBC라디오 여성시대 제작팀 엮음·MBC프로덕션 펴냄)

"서울은 나로 하여금 시골에 계신 생선장사 아버지를 잊게 했다. 내가 만나는 하루하루는 그저 새롭고 즐겁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취 집 주인아주머니가 낯익은 편지봉투 한 장을 건넸다. 내 글씨였다. 나는 그제야 내 고향을 생각했고, 그곳에 계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봉투를 여는 손끝이 떨려왔다. 글씨를 모르는 아버지가 과연 어떻게 글씨를 쓰셨을까"('생선장수 아버지의 동그라미 그림편지' 중)

"옛날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고 다 진리라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정말 맞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 바로 형만 한 아우 없다야. 30년 전 손목시계 값 알아보고, 30년간 이자까지 환산해서 갚아야지 결국 형의 은혜를 다 갚았단 생각이 들 것 같아. 다는 못 갚아도 언젠가 내가 꼭 갚을게."('형은 나의 수호천사' 중)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는데, 아버지는 그때 언니가 보내준 쥐색 내복을 안 버리고 지니고 계셨다. 엄마도 그때 받은 다 해진 빨간 내복이 짐 보따리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래고 좀도 슬고 케케묵은 그 뭉치들 속에 그 옛날 언니가 보낸 편지들도 한쪽에 끼어 있었다."('뒤늦게 도착한 편지' 중)

MBC 라디오 '양희은·강석우의 여성시대'가 발굴한 편지들이다. 수천 통의 응모작 가운데 42편을 골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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