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괴담으로 어수선한 학교
신종플루 괴담으로 어수선한 학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9.08.25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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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 <교육부 차장>
신종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교육계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예방이나 대비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일선 학교들은 개학을 앞두고 일정대로 개학을 단행할지 단 며칠이라도 연기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다. 또 개학한 학교는 2학기 단체활동이나 체험활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시키라는 교육 당국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옳은지조차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고3 수험생들 사이에는 '신종플루 괴담'까지 퍼지고 있다. 괴담 가운데 2학기 공부의 리듬감을 유지하기 위해 감염사실을 감추고 등교하는 학생까지 있다는 뒷말도 무성하다. 여기에 수업 도중 신종플루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불안한 마음에 양호실로 몰려가는 학생들로 양호교사가 고초를 겪는다는 등 일선학교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괴담으로 대변되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은 25일 성명을 통해 "고 3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능시험을 코앞에 두고 수험준비에 큰 차질이 생겼다"며 "신종플루로 수능시험까지 연기할 수는 없는 만큼 정부는 예방과 대비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4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한 교육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는 참가자들의 요구에 정부 관계자는 부처별로 가이드라인을 협의할 것이라는 답변만 내놨단다.

개학을 앞두고 학사일정의 혼선을 빚는 일선 학교와 학교의 지침만을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는 지역교육청 등 요즘 보이는 교육계 단상이다. 하여튼 신종플루 괴담을 믿지는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수험생의 심정이 말끔히 해소될 날이 언제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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