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자유선진당
개념없는 자유선진당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8.16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차장>
자유선진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의 뇌구조가 궁금하다. 과연 자유선진당에 있어 충북도민들이 안중에나 있는지 묻고 싶다.

선진당은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구 신서로 복수 지정된지 3일만인 지난 13일 뜬금없이 성명서를 내어 "강원도 원주시가 첨단의료기기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를 비롯한 강원도의 노력으로 이룩한 의료산업 인프라가 사장되지 않고 더욱 특화된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원주를 세계 의료기기 시장 5위권에 진입시키려는 '의료기기산업발전 10개년 개획(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민들이 첨복단지 오송 단일 입지가 불발돼 아쉬워하고, 대전과 충남이 탈락해 연일 정부를 성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성명이어서 어처구니가 없다. 지역민심에 역행하는 성명인 것이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김병조씨의 유행어 "지구를 떠나거라"가 생각나는 대목이 문득 떠오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선진당의 주장을 비약하자면 오송첨복단지를 무엇으로 채울까를 고민하는 충북도의 고민을 대변하기는커녕 다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는 모양새다. 원주가 의료기기 메카로 육성된다면 오송첨복단지의 기능약화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선진당이 첨복단지 오송 유치에 힘을 보태준 사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충청권 공조가 이뤄지더라도 오송이 한나라당의 텃밭을 자처하는 대구와의 향후 첨복단지 건설 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게 원주가 의료기기 메카로 육성되는게 선진당의 바람이라면 충청권 맹주라는 구호를 버리고 강원도의 맹주로 거듭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