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행정 뒤돌아 봐야
태안군 행정 뒤돌아 봐야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9.08.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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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이수홍 부국장<서산·태안>
정부는 지난 4일 태안군 소원면 일원의 경지정리와 농촌용수를 개발하는 송현지구 개발 사업을 확정, 올해 말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이 사업은 전액 국비 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태안군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다.

벌써부터 부끄러운 자화상의 정치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회의원, 군·도의원, 군청 등 모두가 그 공을 생색내기 바쁜 모습이다. 지역출신 변웅전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영문도 모르는 주민들은 군과 군·도의원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숨은 주역들은 먼 발치에 서 있다.

최근까지 발품을 팔며 정부와 국회를 쫓아 다니며 애걸복걸한 산파역들은 군의 미래를 담보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몸 바쳐 해냈다는 성취감에 행복해 하고 있을 뿐이다.

태안기름사고투쟁위원회 이주석 사무국장, 홍보국장 류광준 두 사람이 발품판 숨은 주역이다.

또 소원농촌용수개발추진위원회 정등영 위원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농촌공사 충남도지부 이원희 이사, 윤석근 팀장, 서산지사의 열정이 보태졌다. 국회 류근찬, 강기갑, 이낙연의원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했다. 당연히 지역 출신 변웅전의원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발품판 당사자들은 변의원에 대한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국회와 정부를 찾아 사업의 타당성, 청원서 등 제출을 위해 100회 이상 방문하고 접촉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일 장태평 장관실을 방문, 주민들의 연판장과 청원서를 내며 강력히 항의도 한 바 있다.

그동안 정부는 말발센() 전국 국회의원들이 요청하는 국비 지원 사업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 태안 주민들의 열정에 감복, 태안을 낙점했다고 한다.

이번 400억원 국비 사업 유치는 사심없이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한 태안 주민들의 값진 승리다.

태안군 행정은 뒤돌아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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