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비앙카 뉴욕으로 홈커밍
‘미수다’ 비앙카 뉴욕으로 홈커밍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8.02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수다’에서 높은 인기를 모은 비앙카 모블리(20)가 뉴욕에 돌아왔다. 뉴욕은 비앙카의 고향이지만 정작 뉴요커들은 그녀를 모른다. 덕분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KBS-2TV 미녀들의 수다에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솔직발랄한 모습으로 연예스타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다 지난 24일 돌아온 비앙카의 홈 커밍은 1년 6개월만이다.

“서울에서는 팬들 성화에 외출하기도 힘들었는데 뉴욕에 오니까 너무 좋아요. 아무도 쳐다보는 사람이 없어요.” 그러나 한인타운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서울만큼은 아니지만 비앙카를 힐끗 보고 지나치다 ‘맞아, 비앙카야’하며 다시 돌아보기 때문이다.

엄마의 고향에서 유명인이 된 비앙카는 지난달 28일 뉴욕의 한국어 라디오방송 KRB(대표 권영대)의 ‘장미선의 여성싸롱’에 출연하는 등 한인매체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했다.

사실 뉴욕에서는 비앙카보다 엄마인 허정윤 경위가 더 유명하다. 지난 98년 한인여성 최초의 NYPD(뉴욕경찰)가 되었고 내년 경위 승진을 앞둔 한인여성 최고위직 경찰이기 때문이다.

현재 브루클린 경찰서 감찰부에서 일하는 허 경사는 시종 흐뭇한 표정이었다. 마침 큰딸 레슬리도 한국정부 초청 대통령영어봉사 장학생(TALK)으로 선발돼 1년간 경기도 파주 초등학교의 영어교사로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모처럼 한 가족이 모이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들 모녀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정담을 나눠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허정윤 씨는 비앙카의 경상도 사투리가 지금과는 약간 다른 100년전 사투리라고 소개했다.

지금도 같이 사는 외할머니가 어린 비앙카를 돌보며 가르쳐준 오리지날(?) 경상도 사투리이기 때문이다. 비앙카의 할머니는 일본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을 못했지만 해방후 부산에서 할머니한테 배운 사투리를 고스란히 비앙카에게 전수된 것이기 때문이다.

비앙카가 미수다에 출연하게 된 것도 경상도 사투리덕분이었다. 친구가 미수다 게시판에 ‘사투리를 잘하는 애가 있다’고 올린 것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사실 서울에서 사투리를 고치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사투리를 원했기 때문에 열심히 사투리를 해야 했다”고 웃는다.

미수다 출연진 중 가장 막내인 비앙카는 정작 자신의 출연장면을 잘 안본다고 했다. “너무 민망해요. 화면발이 잘 안받나봐요. 넓적하게 나와요”하고 샐쭉한 표정으로 말했다. 인터넷 댓글도 피한단다. “좋은 말도 많지만 이상한 것도 많거든요.”

아빠가 미국인임에도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게 된 것은 할머니와 엄마가 두 딸에게 무조건 집에서 한국말을 하도록 했기때문이었다.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엄마 허정윤 씨는 “어렸을 때 이중언어 환경이 아이들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국어와 영어를 똑같이 잘 하도록 다그쳤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을 나의 조국’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비앙카는 현재 연세대 국제학부 비교문학과 3학년이다.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뉴욕에 와서 대학원을 다닐 생각이다. 비앙카의 꿈은 앵커우먼. 언젠가는 미국의 주류방송에서 멋진 진행을 하는 비앙카 모슬리, 아니 한국인 '허슬기'를 보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