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충북민의 표보다 마음 얻어라
자유선진당, 충북민의 표보다 마음 얻어라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7.19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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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석재동<정치·경제부 차장>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의 맹주를 표방하면서 충북민들에게 꾸준한 구애를 보내고 있다. 충청권이라는 텃밭이 공고하지 않을 경우 전국 정당이라는 자유선진당의 목표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유선진당은 공천권 자체가 당선증과 다름없는 대전·충남에서의 영향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충북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이회창 총재가 올해 들어서만 증평군의원 보궐선거 현장을 포함해 5차례가량 충북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세종시특별법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논의과정을 지켜보면, 자유선진당의 뿌리는 역시 대전·충남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회 행안위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5일 주민투표 등 지역주민의견 수렴절차없이 청원군 부용면과 강내면 11개 리(里)를 세종시에 편입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자신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세종시민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반면, 또다른 쟁점사항이던 연기군 잔여지역의 세종시 편입문제는 대전·충남의 요구대로 별다른 반대없이 수용됐다. 자유선진당이 모든 당력을 기울였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충북민의 표심은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성향이 있다. 총선에서는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밀어줬지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는 충북민의 표심이라지만, 한번 아니다 싶은 것은 절대 돌아보지 않는 돌부처같은 표심을 가진 대상도 충북민이다.

자유선진당이 충북민의 표를 얻고 싶다면 말로는 충청권 대표정당을 외치면서 충청권 내 이해가 상충하는 현안이 발생하면, 슬그머니 대전·충남쪽에 서 있는 작금의 행태를 중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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