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에 관심 갖는 사회를 기대하며
노인들에 관심 갖는 사회를 기대하며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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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손의종 <시인>
   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보조수당을 지급하고 전국 마을마다 경로당을 통해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의 노인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노인복지는 외국에 비해 아직도 뒤떨어지고 있다.

노인복지 예산이 미국은 연간 총예산의 15%, 일본 3.7%, 대만 2.9%인데 비해 우린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총예산의 0.6%에 불과하다.

외국처럼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인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나야 한다. 요즘 우리사회는 대가족이 아닌 핵가족사회다. 노인들은 그리운 가족을 가슴에만 품고 살고 있다. 대부분 노부부만 달랑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함께 사는 노인들도 많은 수가 외로움에 빠져 있다.

한 할머니는 함께 사는 자식들이 기르는 애견까지 데리고 동해안 나들이를 떠나면서 했던 "어머님, 물놀이 다녀 올 테니 집 잘 지키세요"는 말이 지금껏 잊히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다"며 서운함을 털어 놓았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어린애가 된다는 말이 있다. 노인들은 작은 일에도 그래서 많이 서운해 한다. 그러면서 외로움을 탄다. 작은 일이라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식들을 세상에 내놓고 인류의 한 일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 후 은퇴한 그들이 이제는 대접받고 훈훈한 가족애를 느끼며 생을 마감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식들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회와 국가도 그렇게 해줘야 한다.

필자의 어머니는 힘든 농사일로 인해 젊어서 허리통증을 얻어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어머니는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주무셔 수면제를 이용하며 늘 고통스러워 했다. 그럼에도 자식으로서 그 고통을 해결해 드릴 수 없는 불효를 지속했고 지금도 그 불효는 계속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고향에서 면장을 하고 있는 동생이 어머니를 늘 보살피고 있어 한없이 고맙지만 나는 여전히 불효에 대한 반성 속에 살고 있다.

우리 사회에는 세상 떠난 부모를 잊지 못하고 효를 다하기 위해 시묘 살이 하는 효심 깊은 이들도 있지만, 명절 때면 조상 모시기보다는 해외여행 등으로 자기 삶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그들이 한 번쯤 부모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주변의 노인들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앞으로 노인이 될 우리들 스스로도 노후를 대비하는 자세가 분명 필요하다. 노인연금보험 등 노후를 대비하는 젊은시절의 생활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식들에게 부담되지 않는 부모가 되기 위한 관리를 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노인일자리를 더욱 늘려 노인들이 마음껏 일하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대우 받을 수 있도록 노인복지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노인 자신들의 노력은 물론 자식들의 진정한 경로효친 사상이 회복되고 정부가 나서서 은퇴한 노인들이 살맛나는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다면 이 땅의 소위 노인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내 부모를 섬기는 마음으로 일한다면 분명 해결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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