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유족들 "李대통령 '외면', 이제는 장례 지내고 싶다"
용산참사 유족들 "李대통령 '외면', 이제는 장례 지내고 싶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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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유가족들은 12일 "이제는 이 싸움을 마무리하고 장례를 지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고마운 분들의 손길을 거두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더이상 폐를 끼칠 수가 없다"며 이같이 심정을 밝혔다.

유족들은 "(우리를)외면하고 있는 단 한 사람 이명박 대통령에게 우리의 남편이, 우리의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사진을 공개하려고 한다"며 "우리를 이렇게 내몬 이명박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그래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꽁꽁 숨겨둔 3천쪽을 공개하고 이 사건을 은폐, 왜곡, 조작한 당사자인 천성관씨에 대한 검찰총장 내정을 대통령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만약 그래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반년이 되는 20일 우리는 다섯 분의 시신을 메고 청와대로 가서 그 분들의 장례를 지내주든지 아니면 우리까지 죽여 달라고 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당장 고인 앞에 사죄하고 대책을 내 놓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과 및 용산참사 해결 의지 공개 ▲용산4구역 재개발 조합과 용산구청에 대한 감사 실시 ▲임시상가 및 임대상가 등 이주대책과 생계대책 마련 ▲용산참사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내정철회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매일 개최하고 용산참사 반주년인 20일은 '범국민추모의 날'로 정하고 국민분향과 추모콘서트 등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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