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오만
대기업의 오만
  • 이수홍 기자
  • 승인 2009.07.09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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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구일언
이수홍 기자 <서산 태안>
최근 서산·태안지역 부남호 간척지 벼 경작 농민들이 부남호 준설로 염분이 높아져 벼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깊은 한숨을 짙고 있다.

참다못한 농민들은 집단행동 등 항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산시 태안군 등 관계당국은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그때서야 상황파악에 나서는 뒷북 행정을 하고 있다. 일선 행정관서들은 다 주민에 의해,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편다고 앞다퉈 홍보한다.

그러나 이를 믿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주민 위에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고통을 미리 살피는 준비된 행정이 자리를 잡을 때 비로소 주민들은 행정을 신뢰하고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이 바로선다.

부남호 준설과 관련, 취재에 나선 기자는 시공과 시행사 측의 오만함(?)에 당황했다.

태안기업도시 시행 및 시행자는 현대건설이다.

태안군은 국책사업인 기업도시 사업을 유치, 태안군의 미래를 담보하고 있다. 현대측 현장관리자는 준설로 인한 염분이 높아져 농사 피해가 있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억지나 같다는 투의 답변을 했다.

퉁명스러운 말투는 기본이고 다시는 이런 일로 취재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주변의 농경지 피해가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자세는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대기업 또한 국민 위에 군림하는 기업이 아니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에 의한 기업의 마인드가 채워질 때 대기업으로서의 그 가치와 존경심, 신뢰가 생성된다.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책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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