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 놈·년·새끼…욕설·비속어 남발
아침드라마, 놈·년·새끼…욕설·비속어 남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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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3사의 아침 드라마가 욕설과 비속어 사용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5월18일부터 23일까지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아침 드라마를 대상으로 방송언어 사용 실태와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사실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많이 사용하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 등이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KBS 2TV ‘장화홍련’, MBC TV ‘하얀 거짓말’, SBS TV ‘녹색마차’다.

3사 드라마 모두 ‘놈’, ‘년’, ‘새끼’ 등의 용어가 상대방을 비하하는 의도로 빈번하게 사용했다. 특히 ▲장화홍련은 ‘개새’, ‘씹어져쳐’ ▲하얀 거짓말은 ‘발라 먹을 수도 없구’, ‘삼식이 쌈싸먹는 소리’ ▲녹색마차는 ‘변태 새끼’, ‘개길래’ 등 저속한 표현을 여과 없이 사용했다.

또 ‘홀짝홀짝 받아 쳐 먹고 가슴 좀 만진 것 갖구 왜 그래?’, ‘물이 끝내주다’ 등 극중 유흥업소 내에서 벌어지는 싸움의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쌍판데기’, ‘눈깔’, ‘주뎅이’ 등과 같이 상대방의 외모를 특징적으로 표현하면서 비하하는 저속한 표현 사례도 있었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아침 드라마의 방송 시간대를 감안하면, 취학 전 어린이 시청자들이 방송 내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나치게 저속한 표현의 사용은 가급적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어머니→어멈’, ‘며느리→며느님’ 등과 같이 호칭 또는 지칭어 사용에서 위계질서에 맞지 않게 의존명사 ‘-님’을 남발하는 사례가 있었다. ‘멕이다’, ‘끄뎅이’ 등과 같이 사투리 사용 시 지역 사투리 발음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 없이 특정 지역 사투리에 관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발음상의 특색만으로 언어를 잘 못 표현한 경우도 조사됐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드라마는 예능프로그램과 달리 배우들이 대본을 따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얼마든지 잘못된 언어 사용을 제어할 수 있지만 일부 드라마에서 시청률을 감안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22조에 의거, 방송언어 순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방송언어의 질적 개선을 위한 올바른 방향 제시 및 방송언어 분야에 대한 자문 등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위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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