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사람, "배 눌러 물 토하면 호흡 곤란 더 위험"
물에 빠진 사람, "배 눌러 물 토하면 호흡 곤란 더 위험"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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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시원한 해변이나 계곡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원함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자연 속에서 휴가를 보낼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자연은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응급처치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4일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를 통해 휴가철 반드시 숙지해야 할 응급처지법에 대해 알아본다.

◇물놀이가 위급상황으로 돌변

집중호우로 물에 쓸려가거나 보트가 뒤집힌다거나 물놀이 중에 익사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배를 눌러 물을 토하게 하면 안 된다. 숨을 쉴 수 있도록 기도를 유지하는 자세를 취하고 인공호흡을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때 의식이 없더라도 호흡이나 맥박이 뛰고 있으면 금방 생명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므로 편안하게 뉘인 뒤 안정을 시키고 회복자세를 취하며 몸을 모포 등으로 따뜻하게 해준다.

배를 눌러서 먹은 물을 토해내는 장면이 영화나 TV에 자주 나오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구토를 유발하면, 먹은 물뿐 아니라 음식물 등의 위 내용물이 같이 나오다가 숨쉬는 길을 막아 오히려 숨을 못 쉬게 할 수 있다. 숨을 쉬더라도 폐로 흡인되어 이후에 흡인성 폐렴 같은 나쁜 질환을 얻게 될 수 있다.

맥박과 호흡이 확인되지 않으면 즉시 인공호흡과 심장마사지를 실시하도록 하며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불볕더위 아래 더위 먹은 몸

일사병은 무더위에 오래 노출됨으로써 발생한다. 오랜 시간 열을 받아 체온이 상승해 40℃ 이상으로 고온상태가 되고 체온조절 작용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일사병 환자가 생기면 일단 환자를 가장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의복 등을 벗겨서 체온을 떨어뜨린다. 이 상태에서 물에 적신 모포, 물수건 등을 덮어 주면서 계속 갈아준다.

그러나 찬 얼음물을 직접 뿌리는 것은 피부 혈관을 수축시켜 열이 발산하는 길을 차단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이런 환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에 염분이 고갈된 상태일 수도 있으므로 시원한 이온음료를 준비해 염분을 보충한다. 소금정제는 절대 섭취하면 안 된다.

생명이 위중한 열사병인 경우 기도, 호흡, 맥박을 유지하면서 신속히 이송한다.

◇맨발로 돌아다니다가 베이고 찔릴 때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 산재하는 날카로운 물체들은 노출된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내기 쉽다.

이때 동맥에 손상을 받으면 출혈이 심해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일단 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으로부터의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의 손상을 의미하므로 다음의 요령으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 부위를 높인다. 상처 부위를 살펴서 상처를 낸 물체, 예컨대 유리나 나무 조각 등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제거한다.

이때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기 위해 후비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서 지혈을 시도하면서 그보다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단단히 묶는다.

지혈을 목적으로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는 것은 전체의 혈액 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만일 상처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어 피가 배어 나오면 상처를 누르고 있는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그 위에 다시 조금 더 센 힘으로 묶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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