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 한화, 투타 침묵 '돌파구가 없다'
'10연패' 한화, 투타 침묵 '돌파구가 없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7.02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잠잠하고, 투수진은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10으로 완패를 당했다.

팀 창단 이후 두번째로 최다 연패 타이인 10연패를 기록했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이날 한화 투수진은 SK의 강타선을 피해가지 못했고, 타선은 시즌 초반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멸했다. 최근 한화의 모습이다.

한화는 1일 현재 24승 3무 4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저조한 승률(0.333)을 기록하면서 7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도 7게임 차로 벌어졌다. 뽀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 '국민감독' 김인식 감독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한화는 투수진의 붕괴가 가장 큰 문제다.

에이스 류현진(7승6패, 평균자책점 3.71)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발 투수가 없다. 안영명(6승5패, 평균자책점 5.29) 만이 힘겹게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김혁민은 7패(6승), 유원상(2승)과 정민철(무승)은 나란히 6패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진 붕괴는 '세대교체'에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노장 송진우(43)와 구대성(40), 정민철(37), 문동환(37)등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다 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신할 마땅한 자원도 없다.

김인식 감독은 수 년간 노장들을 이끌고 팀을 어렵게 꾸려왔지만, 수 년전부터 생긴 균열이 결국 터져버린 것이다. 팀 방어율이 무려 5.75로 8개 팀 중 최악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4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화가 팀 사상 최다 연패 타이인 10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져 경쟁구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은 뜻밖이다.

이범호~김태균~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도 다소 위력을 잃었다.

김태균은 뇌진탕 증세을 보여 한동안 출장하지 못했고, 이범호와 김태완도 잔부상에 시달렸다.

유일하게 팀 홈런 100개를 넘긴 팀이지만, 3할 타자는 김태완(타율 0.323)과 강동우(타율 0.301) 뿐이다. 팀 타율도 0.273으로 6위에 랭크돼 있다.

연패를 하다 보니 팀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고, 팀에 구심점도 없다. 자칫 선수들이 패배의식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다. 지난 달 22일 코칭스태프 인사를 단행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가을 잔치에 참가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7월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자칫 이번 시즌은 일찌감치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제 한화에 믿을 것은 방망이다. 투수진의 회생 가능성이 희박해 5점을 잃으면 6점을 따내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은 팀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특별한 복안이 없어 보인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