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봉사단 활동 소고
돌봄 봉사단 활동 소고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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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박경찬 <대전 판암3단지>

대한주택공사에서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부사원 '돌봄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나는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보살피면서 비록 작은 나눔이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야말로 새로운 인생을 깨달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동안 봉사를 통해 느낀 점은 '돌봄봉사활동'이 막연한 생색내기식 활동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정말 보살펴야 하는 적지 않은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마다 나는 수혜대상세대 가정을 방문하며 그분들을 보살펴야 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할머님 혼자 기거하는 집이었는데 정기적으로 우리가 돌보는 그 할머니께서 그날따라 건강이 썩 좋지 않아 보이셨다.

원래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던 할머님께서 아픈 기색이 역력해 보여 병원으로 가실 것을 권유했다.

그래도 할머님은 괜찮다고만 하셨는데 사태가 시급함을 느낀 우리는 즉시 복지관에서 휠체어를 빌려와 근처 병원으로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

의사선생님은 할머님을 정밀검진 한 후,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지금 빨리 곧 큰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에 우리는 즉시 119를 불러서 큰 병원까지 같이 모시고 가서, 보호자에게 연락을 했고 보호자가 오기까지 기다렸다가 인수인계를 한 후 돌아왔다.

그 후 할머님은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우리와 만나고 계신다. 그때 일을 생각해 보면 아찔하면서도 한편으론 한 생명을 저희 돌봄봉사단이 지켜드린 것 같아 얼마나 보람있고 뿌듯한지 모른다.

내가 돌봄봉사단 일을 하면서 깨닫고 배우는 것은 이 사회에는 나보다도 더 어려운 이웃들이 많구나 하는 것이다. 그분들을 돌보면서 이제까지 나의 안일한 인생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깊이 자성하게 된다.

그리고 그분들을 보면서 나는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인생은 물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으니 말이다. 또한 주공이 추진하고 있는 이번 돌봄봉사활동은 무엇보다 이벤트성을 극복하고 소외된 이웃을 향해 가슴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회공헌의 요체는 우리 사회구성원 간에 수치상의 소득 증대보다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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