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는 화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준군(26)이 환산화물의 염소원자와 할로겐원자 반응경로와 중간체의 전자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논문이 다음 달 세계적 학술지인 SCI급 미국 '물리화학회지'에 게재된다고 10일 밝혔다.
김군은 9일 미국화학회로부터 다음 달 발행될 세계적인 학술지(SCI)인 ‘물리화학회지’(The Journal of Physical Chemistry, A)에 자신이 제출한 관련 논문이 게재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학술지 게재에 앞서 주 저자인 성대동 지도교수와 함께 쓴 이 논문은 9일자 학회지의 인터넷 판에 김 군의 사진과 함께 실렸으며, 한국 대학생이 이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이 참여한 논문은 ‘황산화물 중심원자에 반응하는 할로겐원자와 아민의 친핵성 치환반응에 대한 이론적 연구’로 그는 이 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복잡한 계산을 직접 수행했다.
그는 이 연구를 위해 실험실에 설치된 슈퍼컴퓨터에 밀도함수이론의 최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계산했으며, 김 군이 연구를 위해 계산한 내용을 출력한다면 대형트럭 한 대 분량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화물에 대한 친핵성 치환반응은 성 교수 연구팀이 김 군과 함께 그동안 실험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는 주제 중 하나로 이와 관련해 많은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반응물의 중간체를 확인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 오던 중 김 군과 성 교수 연구실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복잡한 중간체의 전자 구조와 에너지를 동시에 구할 수 있는 길을 6개월 간 주야로 매달려 정밀한 계산을 통해 찾았다.
황화합물은 단백질 안에 널리 존재하지만 황산화물이 암모니아와 반응할 때 생성하는 반응생성물이 어떤 중간체를 거치는가에 대한 반응메카니즘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군과 성교수가 함께 중간체의 전자 구조와 에너지를 정확하게 알아낸 것이다.
즉 이번 연구는 황산화물에 붙어있는 염소원자와 할로겐 원자들이 다른 할로겐 원자들에 의해 어떻게 떨어져 나가는지를 반응좌표와 에너지 상관관계를 이용해 정확하게 세계 최초로 풀어낸 것이다.
한편 김 군은 성 교수와 함께 미국화학회에 지난해 11월 논문을 투고했으며, 국제적으로 저명한 3명의 논문심사위원으로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4월 25일 논문이 최종 심사에 통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논문을 투고할 때 김군과 성 교수는 이 계통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노벨수상자인 마르쿠스(Rudolph A. Marcus) 교수와 미국 에모리대학 교수인 모로쿠마 (Morokuma), 그리고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교수인 바인홀드 (F. Weinhold)를 심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에 널리 존재하는 단백질 중에서도 황 원자를 갖는 단백질의 산화물이 생체 내에서 암모니아와 반응해 어떤 반응 중간체를 형성하는 가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성 교수는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황산화물에 의해 빠르게 진행되는 암의 진행과정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와 항암제 등의 신약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군은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계속 이 계통에 좋은 논문을 많이 발표하고 싶다"며,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하나에서 열까지 지도를 해주신 성 교수께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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