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청주통합 세계 속 도시 성장 주춧돌로
청원-청주통합 세계 속 도시 성장 주춧돌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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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경숙<청주상당 탑·대성동>
   내 고향은 지금은 수몰이 된 곳,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방문한 청남대가 위치한 문의면 소재지이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묻혀 있는 곳, 나의 꿈을 향해 푸른 하늘을 보며 노래하고 별이 반짝거리는 노란 하늘을 향해 소리치며 뛰어놀던 곳. 그 시절에도 언니와 오빠는 청주에서 학교를 다녔다.

배움의 터가 없었던 시골이라 고등학교는 청주로.

아마 그 시대엔 청원군에 살던 사람들은 거의가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으리라 생각한다. 간혹, 몇몇 학구열에 불타는 엄마들은 초등학교, 중학교도 청주로 유학을 보내기도 했던 것 같다. 사람을 정신과 육체로 구분한다면 정신은 청주에서 더 큰 영양분을 받고 자랐으리라 생각해본다. 나의 아버지도 공부를 하러 고무신을 신고 몇십리 길을 걸어 청주를 오가셨다. 물론 나의 아버지 세대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물장구치고 개울에서 물고기 잡고 물방개 잡던 나의 어린시절은 청원, 이제까지 ?玖?지내는 친구들과 보낸 즐거운 학창시절은 청주로, 내가 생각하는 청원과 청주는 나를 이루는 하나로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청주와 청원을 따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따로 떼어놓고 생각한다면 한 생명체를 이루는 생물학적 구조의 커다란 모순으로 돌연변이나 괴물을 탄생시키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지형적으로 청원과 청주는 계란에 비유되곤 한다.

지도를 보며 골똘히 생각해보면,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 생김은 꼭 계란의 형상이다. 그 모습에 "언제까지 부화하지 못하는 계란으로만 보일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화가 난다.

계란이 아닌 병아리, 닭이 되어 우리나라의 아침을 알리는 도시로 성장하는 것은 어떨는지, 이제까지 자라오면서 한 번도 청원과 청주는 별개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내 고향이 청원이고 내가 다닌 학교가 청주에 있고 내 생활이 청주에서 이루어지고. 감히 누가 선을 그어 경계를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이제 세월이 지나 내 아이가 청원군에 있는 학교로 공부를 하러다니고 있다. 오가는 시간이 1시간도 안되는 근접한 거리다. 독자적 청원시가 탄생했을 때 농어촌전형의 혜택은 그대로 받을 수 있는 건지, 아이를 둔 학부모로서 가장 큰 걱정을 해본다.

청원군에서 통합이란 단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과연 어떤 연유에서인지 모르겠다. 정신적, 감정적으론 청원군민이나 청주시민이나 이미 통합이 이루어졌을 터인데 말이다.

행정학적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치가의 욕심인지, 땅따먹기 좋아하는 자들의 욕심인지, 독자적인 청원시를 이루고자하는 마음은 스스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오류란 생각이다.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는 태아가 엄마의 자궁이란 보호막 속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태어나듯, 계란이 하나의 생명체로 탄생하려면 하나의 보호막 속에서 영양분을 먹고 자라고 커나가야 하는 게 자연의 섭리이다.

즉 청원군과 청주시가 하나가 됐을 때 한국 속의 도시로, 세계 속의 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주춧돌을 만들 수 있지 않을 것인가. 권력을 쥔 정치가의 욕심으로 혼자의 생각이 모든 군민의 생각인 양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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