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방을 찾아 내면을 볼 때입니다
골방을 찾아 내면을 볼 때입니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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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백영기 <쌍샘 자연교회 담임목사>
   우리들은 모두 그럴 듯한 포장을 하고 살아 갑니다. 기회와 힘이 닿는다면 더 폼 나고 사람들이 부러워할 그런 것들로 자신을 덧씌우고 옷 입혀 살고자 합니다. 흔히들 '속이 허할 때 겉을 꾸민다.'는 말이 있는데 어쩌면 요즘의 세상과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과 나 자신의 존재의미가 물질적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명품을 선호하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외모에 치중하는 것도 그렇고, 누군가가 꼭 알아주고 그것이 많아야만 성공한 것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적당해야지요. 그것이 지나치지 않으면 아름답고 고상하고 귀한 것이지만 지나치면 추해지고 맙니다. 자신은 모르겠지만 그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이게 됩니다. 속을 채우고 겉을 꾸미는 일들이 균형을 이루며 함께 될 때 멋있어지는 것입니다.

신앙심이나 지혜롭다는 사람의 매력이 나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우리의 속사람을 살펴야 할 때입니다. 알게 모르게 외모 중심으로 살고 물질을 앞세우며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합니까, 아무리 지식이 많으면 뭐하고, 권력이 높고 인기가 많으면 뭐합니까. 사람의 속이 비어 속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면 그 모든 것은 그에게 복이 아니라 화가 될 수 있고 그 어찌 행복한 인생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가진 것은 좀 없고 배운 것이나 지위가 높지 않아도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마음의 깊이가 있고 영혼이 맑아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아무것도 손에 쥔 것이 없음에도 늘 많은 것들을 나누며 살고 좋은 묀?이 있어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며 드는 확실한 생각은 외롭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고, 혼자서 살아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덧씌우고 있는 모든 것을 벗고 나를 보아야 합니다. 특히 종교가 있다든지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의 것 다 내려놓고 알몸으로 하나님 앞에 서야합니다. 그럴 때만이 참된 믿음의 은총을 깨달을 수 있고 영적인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셨습니다. 그 어떤 권력이나 재물, 지식, 인기에도 관심 갖지 않으셨습니다. 오직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믿고 따르는 길에만 마음을 모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주님 앞에 나 자신을 벗기고 내 모든 세상 것들을 내려놓으면 정말 볼품없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이런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성공하고 부자 되는 기도가 아닌 지혜를 구하고, 믿음을 구하고, 용서를 구하고, 용기를 구하고, 겸손을 구하고, 순종을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됩니다. 나보다 이웃을 위한 기도와 교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드리게 됩니다.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이루어지길 소원하게 됩니다.

기도할 게 없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보십시오. 돌아보아야 할 사람들이 얼마나 많고, 관심과 사랑을 갖고 함께 해야 할 일들이 주변에 수두룩한 것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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