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강희남 목사 "이 목숨을 민족의 제단에"
세상 떠난 강희남 목사 "이 목숨을 민족의 제단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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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남 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89)이 지난 6일 오후 7시45분께 전북 전주시 삼천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지난 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끈 인물로 잘 알려진 강 목사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초대의장을 비롯해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의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재야 운동가로 유명하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생을 달리한 강 목사는 지난 달 1일부터 9일간 이미 단식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목사에게 "살아서 통일운동을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라는 주변의 만류로 단식농성을 풀고 전주 예수병원에 일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최인규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전북실업자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전했다.

최 위원장은 "강 목사께서 단식농성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폭압정치를 비롯해 민중의 힘겨운 현실과 현 정부에서의 남북관계 악화 등을 매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강 목사께서 병원에서 퇴원한 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광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면서 "강 목사의 죽음에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등 현 시국상황에 대한 배경이 깔려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목사는 지난 달 1일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이 목숨을 민족의 제단에'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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