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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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6.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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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낙영<청주용성중운영위원>
   이 세상에서 사람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고 들려주기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지난달 26일 청주 낙가산 기슭에 자리 잡은 용성중학교 개교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참석해 축하를 해주셨는데 '사랑합니다'라는 단어가 참으로 아름답게 들린 하루였다.

이기용 교육감의 축사 첫마디도 "사랑합니다" 였고, 이 학교 신선인 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도 그랬으며, 학생들의 인사 구호도 역시 "사랑합니다" 였다. 비록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로 인해 이날 행사에서는 참석한 내빈들의 가슴에 꽃 한 송이 달아 드리지 못하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지만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사랑과 감동이 흐르는 훈훈한 개교식 자리였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이날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이기용 교육감의 훌륭한 교육철학을 읽을 수 있었다. 아니 충청북도 교육계의 수장으로서가 아니라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인간 이기용 자연인 한 분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개교식에 앞서 테이프 커팅식을 할 때에도 커팅 후 손에 잡고 계시던 리본을 개교식에 함께 참여한 이 학교 학생회장에게 건네주시며 "참으로 의미 있는 것이니 소중하게 보관하라"고 하신 말씀이나 기념식수 자리에서 학생회장이 삽을 잡지 못해 두리번거릴 때에도 교육감님은 이 학생의 손을 이끌어, 잡고 계신 삽으로 함께 시삽을 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하셨다.

결국 교육도 따지고 보면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의 가슴 속에도 제자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이 용솟음쳐야 하고 그 마음이 관심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가정에서도 예전에는 자녀에게 자상한 엄마, 위엄 있는 아빠가 교육의 미덕이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자녀에게 친구 같은 엄마, 애인 같은 아빠, 다시 말해 아이들과 부모가 정겹게 어울리며 자녀에게 부모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시의 적절하게 잘 표현해 주는 것이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있어서도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첫걸음을 시작한 신설학교 용성중학교에 학부모의 사랑도 답지하고 있다. 얼마 전 충북대학교 부설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여선생님 한 분이 천막 12개를 기증해 주셨다. 아마도 아직 운동장 주변의 수목이 울창하지 않아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시 학생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은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보인다. 또 성안길에서 점포를 운영하시는 어머니 한 분도 신설학교라서 장학기금이 조성되어 있지 않아 입학식 때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도 못하는 것을 보고 어려운 시기에 장학기금 100만원을 선뜻 기탁해 주셨다.

이 모두가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표현이다. 개교식 직후 "나도 교육감님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한 학생의 말처럼 교육은 동기부여의 산교육이 되어야 한다. 교육은 사랑이며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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