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희로애락 함께한 당신 "사랑합니다" - 1
인생의 희로애락 함께한 당신 "사랑합니다" - 1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5.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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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공모부문

충청북도와 충청타임즈가 공동 주관한 제3회 부부의 날 기념 행복한 부부(부모)이야기 공모에서 10팀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시·군 추천부문으로 7팀이 모범부부·사랑부부·평등부부 수상자로, 인터넷 공모부문에서 3개팀이 행복부부 부문 입상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모는 삶의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이야기, 부부평등을 실천하는 건강한 가족문화 조성에 관한 내용, 어려운 환경을 사랑으로 극복한 이야기, 결혼이민자 부부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는 내용 등 행복한 부부이야기로 심사했다.

시상은 부부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20일 오후 2시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다.

◈ 행복부부

◇ 따뜻한 손길로 다시 이룬 행복

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행복한 가정이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순간의 사고로 인해 양손을 절단한 후 나에게 남겨진 것은 쓸모없는 뭉툭한 양팔뿐….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고, 서류에 사인을 하거나 한장 한장 서류를 넘기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돼 버렸다.

30세의 나이에 노동력 상실이란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분노와 좌절 그리고 갈등이 교차하는 하루하루를 한숨과 절망 속에서 다섯, 세 살된 두 딸과 백일도 지나지 않은 아들과 함께 앞으로 가정을 책임지며 살아갈 생각을 하면 뼈를 깎는 듯한 고통과 두려움이 엄습해 폭음으로 현실을 도피하기 일쑤였던 나.

그러나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세면과 샤워하는 것, 식사하는 것, 생리작용 처리, 옷 입고 벗는 것 등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싫은 내색 한번하지 않고 묵묵히 수발을 들어 주면서 새로운 희망을 갖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으로 다시 꾸려 나가자는 간곡한 말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방글방글 웃으며 달려들 때는 어떻게든 살아야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하였지만 현실은 장애인을 사회의 불필요한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내가 원한다고 해서 사회 구성원으로 들어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장애로 인해 삶이 어려움에 처했음에도 현실에 굴하지 않는 아내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나는 나에게 처한 현실을 직시하며 장애인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누구보다도 2~3배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배워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이 있으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나에겐 힘겨웠고, 양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딱딱한 의수로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익히자 노동력도 조금씩,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모든 사람들은 내가 다시는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도 따뜻한 아내의 손길과 함께하며 장애인으로 변한 환경에 맞추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어려움과 역경을 잘 이기고 어느새 바르게 자라준 큰딸은 대학원생이 됐고, 둘째딸은 대학에서 조교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막내아들은 대학생이 돼서 자신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이제는 아이들이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이제 나에게 있어 양손이 없는 장애는 조금 불편한 것일 뿐 인생의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힘들어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끝없는 방황으로 헤매고 있을 때, 보이지 않은 힘이 되어 말없이 지켜준 가족들, 그런 아내와 아이들이 그저 고맙기만 할 뿐이다. 아직도 씻고, 입고, 벗고를 못하여 아내의 손길에 의해 출근준비를 해야만 하는 나를 위해 20년 동안 여행 한 번 못간 아내가 처음으로 친구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났다. 하루지만 난 아내의 따뜻한 손길이 왜 그리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일의 가치를 알게 하고 작은 꿈을 다시 이뤄 낸 행복 때문일 것이다.
△ 김대석씨
한국환경자원공사 충북지사 정비지원팀장(88년~현재까지) 2008년 산업포장 수상, 2006년 충청북도지사 표창수상, 2005년 노동부장관 표창수상, 1995년 환경부장관 표창수상, 1995년 노동부장관 표창수상
△ 이예순
충북도청 구내식당 근무(2002년~현재까지)


◇ 이원근·기민주 부부(청주 율량동)
'부부 나무의 사랑열매'로 공모전에 참가한 이원근씨는 어린시절 성장과정과 성장후 결혼 생활을 들려주고 있다. 아내를 만나 사랑을 싹틔운 과정과 결혼,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소박하게 담고 있다. 부부의 연으로 만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는 이원근씨 부부.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는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 조상호·추경숙 부부(옥천군)
'티끌모아 태산으로'란 주제로 행복부부 분야에 공모한 윤성희씨는 대상자 조상호 추경숙 부부와는 지인이다. 윤성희씨는 두 부부의 지난 과정를 소상히 소개하고 있다. 펜팔로 인연을 맺고, 한쪽 다리를 절단한 조상호씨와 부부가 되기까지, 그리고 가난한 집안을 바로세우기까지의 눈물겨운 사연들을 들려주고 있다. 자신의 아픔을 딛고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두 부부의 이야기는 난관을 극복하고 행복을 일궈가는 모습이 잘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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