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옥(瑕玉)
하옥(瑕玉)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9.04.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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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충주주재기자
이 숙어는 瑕 티 하, 玉 구슬 옥으로 불리는 한자 성어다. 이는 티가 있는 구슬, 즉 옥의 티라는 말이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열린 '수안보온천 축제'가 옥의 티다.

수안보온천 축제는 매년 벚꽃이 만개하는 4월초에 열려 관광객들과 함께 추억 만들기에 충분한 축제였다. 하지만 올해는 2013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를 선언한 충주시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차라리 안하니만 못한 초라한 결과만 잉태하고 말았다.

물론 올해 축제는 예상치 못한 날씨까지 심술을 부리며 축제를 그르치는 데 크게 한몫 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충주유치위가 23일 입국한 국제조정연맹(FISA)실사단에 볼거리를 제공키 위해 당초 잡혀있던 축제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안보온천축제도 결국 좋은 날 다 넘기고 때를 못맞춰 망신살을 탄 결과를 초래했다.

당초 홍보와는 달리 동네 축제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이는 FISA 실사단에게 보여주기 위해 충주시가 무리하게 축제 일정을 미룬 탓이다.

모든 일을 한꺼번에 추진하려다 큰 일을 그르치게 되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실사단이 충주시 유치준비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또 김호복 시장이 27일 오전 기자 브리핑을 통해 호언한 것처럼 이미 보여줄 것은 다 보여 주었다.

그러나 한가지 교훈을 남겼다. 충주유치위는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작은 것은 버릴줄도 알아야 한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FISA 실사단에 보여주려던 수안보온천축제를 그르친 일은 분명 옥의 티다. 또다시 이같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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