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컵 장애인사격대회와 지방자치
직지컵 장애인사격대회와 지방자치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4.26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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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청주시가 예산을 지원해 창설된 'IPC직지배 아시아오픈 장애인사격대회'가 25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다.

그러나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점을 들어 국비 3000만원을 지원하지 않는데다 국가대표 등 국내선수들의 참가를 막는 등 대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자세를 취했다. 국고는 말그대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산이고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전달해 주는 역할뿐이지만 이것마저 지원할 수 없다고 생떼를 쓴 것이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남상우 청주시장은 지난 23일 "국제대회를 유치한 청주시에 대해 감사할 줄은 모른 채 대회를 방해하는 연맹의 처사는 괘씸한 행동"이라며 "이번 대회는 물론 앞으로도 이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발끈했다.

결국 장애인사격연맹은 이날 오후 경기운영지원금을 대회조직위에 지원하고, 내 선수 30여명의 참가를 인정할 경우 이 대회 기록과 MQS를 2009년과 2010년 국가대표선발 자료로 인정키로 하면서 이번 사태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국제체육행사를 중앙정부나 중앙경기단체의 간섭없이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개최해서는 안된다는 법령이나 지침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

이번 사태를 되짚어보면 풀뿌리 지방자치를 외면한채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것을 중앙집중화하려는 수도권의 행태가 보인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반발해 국가의 모든 정책과 군침도는 먹잇감은 수도권(중앙)으로 집중돼야 한다는 몰염치한 지역이기주의 말이다. 이번 직지배대회가 청주시만의 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을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 장애인체육의 중심에 대한민국이 서 있다는 것을 알리는 대회라면 장애인사격연맹의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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