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노출 아니다‥감추지 않았을뿐
송강호 노출 아니다‥감추지 않았을뿐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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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가 송강호(42) 성기 노출로 시끄럽다. 김옥빈(23)의 신체 노출로 쏠렸던 관심이 쏙 들어갔다.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흡혈귀가 된 신부 ‘상현’(송강호)은 살기 위해 남의 피를 마셔야 하는 치명적인 욕망에 사로잡힌다.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탐하고, 태주의 남편을 살해하기까지 한다.

쾌락이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상현은 자신을 맹신하는 환자를 강간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그러다 현장을 다른 환자들에게 들킨다. 치욕스런 진실을 노출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 유유히 걸어가는 상현의 하반신 반라가 풀샷으로 카메라에 잡힌다.

박찬욱(46) 감독은 “뭔가 보여주려고 해서라기보다 감추지 않았다는 기분이 든다. 그게 그 얘긴지는 몰라도 뉘앙스 차이는 보면 짐작하리라 믿는다”고 성기노출 장면을 설명했다.

송강호 역시 “감독이나 나나 많이 고민했고,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강렬하면서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견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구원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본인의 모습을 일종의 순교 의식처럼 보여준 것이다. 종말을 맞이하는 상현의 모습은 좀 자극적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숭고한 느낌이 들었다”는 해석이다.

성기노출은 우리나라에서 금기시되는 장면 중 하나다. 이런 금기를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과 배우로 손꼽히는 박찬욱과 송강호가 보란 듯 깨뜨렸다. 쾌락의 종말을 상징하는 일종의 의식처럼 성기노출은 극을 절정으로 몰고가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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