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휴식' 박지성 '맨유 전술 변화에 따른 결장?'
'지나친 휴식' 박지성 '맨유 전술 변화에 따른 결장?'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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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탱크' 박지성의 최근 잦은 결장 이유는 팀의 전술변화 탓일까?

박지성이 4월 들어 '지나친 휴식'을 취하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28. 맨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토트넘 핫스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경기(5-2 승)에서 출전선수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3일 열린 포츠머스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엔트리 제외였다.

박지성의 연이은 결장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첫 번째는 '맨유의 전술변화가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달, 리버풀(1-4패)과 풀럼(0-2)에 잇달아 패해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맨유는 포르투와의 챔스리그 2차전(4월16일)을 기점으로 해 4-2-3-1과 4-3-3 포메이션을 자주 들고 나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68)은 최근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 웨인 루니(24) 등, 든든한 공격자원을 적극 활용해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공격축구를 통해 재미를 본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팀 내에서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박지성의 출전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 들었다.

맨유는 26일 현재 정규리그 4연승을 이어가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토트넘전에서는 0-2로 뒤지던 후반에만 무려 5골을 몰아치는 막강한 공격력을 유감없이 자랑했다.

두번 째는 박지성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는데 있다.

지난 1일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의 주장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54)의 부름을 받고 지난 달 22일 입국한 박지성은 11일 간의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2일 소속 팀 복귀를 위해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팀에 합류한 박지성은 6일 열린 정규리그 아스톤 빌라전에 결장했고, 8일 열린 FC포르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2-2)에는 선발 출전해 59분을 뛰었다.

이어 11일 열린 선더랜드와의 정규리그 경기에는 69분간 출전했지만 그의 몸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박지성의 몸이 결국 축난 것이다.

포르투전과 선더랜드전에서 박지성의 체력 저하는 역력히 드러났다. 이전과 달리 몸도 무거워 보였고, '산소탱크'라는 별명에 걸맞은 쉼 없는 활동력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두 경기에서 보인 체력저하가 반영된 탓일까?

박지성은 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 원정길에 오르기는 했지만, 결국 경기 당일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포르투와의 2차전 결장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은 20일 열린 에버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소화했다.

이날 연장전을 포함해 120분 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맨유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했고, FA컵 결승진출이 좌절됨과 동시에 올시즌 5관왕 목표도 물거품이 됐다.

한준희 KBS축구해설위원은 "올시즌 베르바토프의 영입이 박지성의 입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박지성의 입지는 좁아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박지성이 맨유에서 공격력이 강한 선수로 평가되는 선수가 아닌 점을 감안했을 때 최근 맨유의 전술변화가 박지성 결장의 주된 요인이 아닌가 보고 싶다"고 분석했다.

맨유는 오는 30일 아스날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의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라이언 긱스(36)도 토트넘전에 결장해 확신을 갖기는 아직 이르다.

한 위원은 "맨유에서 365일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전에도 박지성은 연달아 결장했던 적이 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큰 위기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이 맨유에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될 아스날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아 '산소탱크'로서의 건재함을 뽐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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