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발투수 잔류 가능성 'UP'
박찬호, 선발투수 잔류 가능성 'UP'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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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붙박이 선발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3-4로 뒤진 8회 마운드를 구원투수에게 넘겼으나 필라델피아가 9회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역전에 성공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호투를 펼쳐 5선발 자리를 차지한 박찬호는 지난 1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3⅓이닝 7안타 5실점, 2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따라서 이번 선발은 등판 결과에 따라 보직이 바뀔 수 도 있는 중요한 시험대였던 셈이다.

하지만 박찬호는 비록 4회에 연타석 홈런을 맞고 4실점을 했지만 7회까지 꿋꿋이 마운드를 지키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7이닝 가운데 4차례나 삼자범퇴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고, 지난 2006년 7월7일 필라델피아(7이닝 9안타 3실점)전 이후 659일만에 7이닝을 소화하며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는 필라델피아 선발진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15경기를 치른 필라델피아 선발진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고작 한 차례였기에 이날 7이닝 소화는 의미가 남달랐다.

필라델피아의 찰리 매뉴얼 감독도 3-4로 뒤진 7회 대타를 쓸 수 있는 찬스에서 박찬호에게 타석 기회를 주며 신뢰를 보였다.

또, 박찬호는 3회 솔로포를 기록, 지난 2000년 이후 9년 만에 짜릿한 손맛을 맛보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내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으로 허용한 구질은 모두 변화구였다.

한가운데로 몰린 밋밋한 변화구를 상대 타자들은 여지없이 담장 밖으로 넘겼다. 남은 경기에서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박찬호는 현재 선발로테이션이 지켜진다면 오는 5월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즌 4번째 선발등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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