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배 장애인사격 세계기록은 인정, 국내는 불인정
직지배 장애인사격 세계기록은 인정, 국내는 불인정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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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28일까지 충북 청원사격장에서 열리는 '직지배아시아오픈장애인사격대회'의 기록이 세계적으로는 인정되나 국내에서는 인정받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대회에는 청주시장애인사격팀을 비롯해 15개국 94명의 임원 및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나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직지배아시아오픈장애인사격대회에 불참키로 했다"며 "개인적으로 자비를 들여 참가하는 선수에 대해서는 이 대회 기록과 MQS(올림픽 출전을 위해 따야하는 국제대회 기본점수)를 2009년과 2010년 국가대표선발 자료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청주시청 소속 장애인사격팀이나 개인적으로 출전하는 국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세계기록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으나 대한장애인사격연맹으로부터 국내기록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게 됐다.

또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은 지난 대회때 지원했던 경기운영지원금 3000만원(국고)마저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장애인사격연맹 김일환 실무부회장은 "해외선수들의 경우 특급호텔 체류비를 포함한 1100유로(195만원 상당)를 참가비로 받고 있으나 국내 선수들에게도 100만원을 부담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대회조직위와 논의했으나 전혀 조정되지 않았다"며 "연맹에 등록된 선수가 참가하지 않는 대회에는 경기운영지원금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 류호정 사무총장은 "연맹이 대회의 주도권을 빼앗아가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국고지원을 안한다는 것도 횡포인 데다 국가대표선발 자료로 인정할 수 없고, 참가까지 방해하는 연맹은 존재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남상우 시장은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대회자체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며 "IPC와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 원활히 협의하지 않을 경우 외국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대회를 취소하는 것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서울, 부산 등 타지역 장애인사격선수 10여명은 청주시를 방문해 이번 대회에 개인별 참가를 요청한데 이어 참가비 100만원이 과다하다며 깎아줄 것을 요청했다. 대회조직위는 장애인사격선수들의 대회운영에 필요한 경비 50만원만 받고 참가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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