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제 토종 '백운풀' 인공재배 성공
항암 치료제 토종 '백운풀' 인공재배 성공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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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효과가 뛰어난 천연약재인 토종 ‘백운풀’을 부산의 한 농가에서 재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 자생하던 백운풀은 최근 환경 오염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으나 칠순 농부의 끈질긴 추적 끝에 토종 백운풀을 되살리는데 성공을 거둬 암치료는 물론이고 농가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산시 기장군 철마면에 농장을 둔 대도농산 대표 도종묵씨(75).

그는 “백운풀을 달여 먹고 효험을 체험했다”며 “백운풀은 신비의 약초”라고 자랑했다.

토종 백운풀의 학명은 꼭두서니과 백운풀속인 한해살이 초본이다. 백운풀은 전라 남도 백운산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백운풀은 또 ‘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로 널리 알려져 있다. 8~9월에 흰꽃을 피우고 잎 모양이 뱀의 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 '실낚시돌풀' 이나 '쌍낚시풀' 등으로도 불린다.

도 씨가 백운풀을 처음 본 것은 90년대 초.

그의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후유증으로 왼쪽 수족을 쓰지 못하는 장애로 고생하던 중 주위로부터 “백운풀을 달여 먹여보라”는 권유를 듣고 건재상에서 말린 백운포를 구입한 것이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으나 복용한지 두달께부터 손발이 따뜻해지더니 6개월정도 지나자 손발을 움직일 정도로 호전돼 ‘백운풀’에 매료됐다고 했다. 그 후 백운풀 달인 물을 계속 복용해 온 아내는 손발이 정상을 회복해 현재는 농장에서 밭일을 할 정도로 완치됐다.

약효를 직접 확인한 그는 건재상을 통해 구입한 백운풀이 모두 중국에서 수입한 백화사설초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2000년대 초부터 토종 백운풀을 찾아 나섰다.

그 는 어릴적 눈에 익은 백운풀을 찾아 산과 습지를 샅샅이 뒤지고 국립수목원과 농업기술센터 등에도 협조를 요청했으나 오염 등으로 오래전에 자취를 감춰 멸종단계라서 쉽게 찾을 수 없었다.

3년 넘게 관련 자료를 모우고 토종 백운풀을 찾아 해맨 끝에 2004년 가을에 오염되지 않은 남부지역 야산 늪지에서 20여포기를 찾아내 씨앗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는데 성공해 토종 백운풀의 모종이 된 것이다.

2006년 3월에는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농업진흥청에 농업인 개발과제를 제출해 토종약초 ‘백운풀’의 국내 토착 재배기술 개발과제로 선정되면서 본격 재배에 착수해 성공을 거뒀다. 농장에는 습지식물인 점을 감안해 스프링클러 시설을 갖춰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정성을 쏟아 우수한 토종 백운풀을 수확할 수 있게된 것이다.

농장 3000여㎡에서 수확한 백운풀을 가공해 첫해 600㎏을 생산한데 이어 2007년과 지난해는 1000㎏씩을 생산해 한약방 등에 팔려나갔다. 이 중 150㎏은 미국의 교포한의사가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바람에 수출까지 한셈이다.

백운풀은 뿌리에서 줄기, 열매까지 모두 약용으로 쓰인다. 약 성질은 차고 맛은 쓰며 달고 독이 없다.

백운풀인 백화사설초에 간암 치료에 쓰이는 ‘우르솔릭산’ 성분이 많다는 사실이 처음 소개된 것은 ‘광동민간초약’이다.

간암에 걸린 싱가포르대학장 이광전 박사가 홍콩의 병원에서 치료약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후 백화사설초를 매일 150g을 복용하고 3개월만에 완치됐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대만중약항암연구센터에서 출판한 ‘중의학항암연구’에도 백화사설초는 간암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위암이나 식도암을 치료하는 작용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백화사설초에는 소염, 해독, 해열, 이습의 효능이 있어서 위염, 식도염, 직장염, 간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천식 초기의 황색 가래가 많이 나오는 증상을 치료할 수 있고 편도선염에도 백화사설초 37.5g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도씨가 재배한 토종 백운풀은 서울대 농생물학과에서 분석한 결과 수입 백화사설초 보다 항암 성분 함량이 30%정도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백운풀은 벼농사에 비해 3배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 소득작물로 각광 받고있다.

특히 독성이 없어서 약재뿐만 아니고 차와 김치 등 식품으로도 가공할 경우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씨는 “대학이나 연구기관에 토종 백운풀 연구를 의뢰하고 재배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 재배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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