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2.0 저자 "현직의원이 여자탤런트 스폰서"
스폰서2.0 저자 "현직의원이 여자탤런트 스폰서"
  • 충청타임즈
  • 승인 2009.04.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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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로 자리잡은 여자탤런트의 옛 스폰서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소설 ‘스폰서 2.0’의 저자 김동성(월간 북라이프 대표)씨의 폭로다. 소설에 등장하는 무명 연극배우 출신 ‘차은지’와 그의 스폰서인 ‘배주완 장관’이 바로 현 시점의 톱스타와 국회의원이라는 주장이다.

작중 차은지와 배주완은 주로 호텔에서 만난다. 밀회하는 날이면 배 장관이 지배인에게 미리 연락한다. 지배인은 문을 따 놓고 있다가 변장한 차은지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방으로 들여보낸다.

김씨는 “차은지는 1999년 당시 무명 연극배우가 모델이다. 이후 TV로 진출해 스타가 돼있다. 알고 보니 당시 실세 장관이 스폰서였더라. 그 시절 알 만한 사람은 둘의 관계를 다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원방일 PD’ 역시 실존 인물이 모델이다. 연출한 드라마를 모두 히트시키며 신인을 스타덤에 올리는 실력자다. 문제는 드라마 출연 대가로 성상납을 받는다는 점이다.

“원방일 PD 역시 지금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기자들이 이번에는 몇 명이나 건드렸냐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자 탤런트 킬러였다. 인자하게 생긴 분이 뒤로는 그런 행각을 하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 뇌물을 받지 않아서인지 아직까지 운 좋게도 큰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있다.”

성상납과 뒷돈이 통하지 않는 PD도 있다. 소설 속 ‘이군일 PD’다. SBS 운군일(57) 제작본부 제작위원을 모델로 삼았다. ‘고교생 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 KBS 청소년 드라마와 SBS ‘황금 신부’ 등을 연출했다.

“성상납, 뇌물 등이 유일하게 안 통하는 PD였다. 중견 탤런트들도 누구나 한 번쯤 작품을 해보고 싶어하는 유능한 분이었다.”

신인 스스로 스폰서를 구하거나 구해달라고 청하는 경우도 있다. “1985,86년 당시 지방의 미인선발대회 본선에 오른 연극영화과 여대생이 나에게 스폰서를 구해달라고 하더라. 상을 꼭 받아야 하는데 로비가 필요해서라는 이유였다. 로비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니 스폰서를 구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직접 성형외과 의사를 유혹해 성형을 공짜로 하거나 지원받는 케이스도 있다.”

여자 연예인에게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스폰서를 두고 있는 남자 연예인들도 있다. 부유한 여성이나 드라마 작가가 이들의 스폰서다.

“여자들에게 가려져 덜 알려졌지만 몸 좋은 남자 연예인들은 출연을 조건으로 드라마 작가나 돈이 많은 여자 스폰서에게 몸을 바치는데, 정말 심각할 정도다. 연예계에는 게이도 많아 게이인 유명 디자이너들이 남자 연예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연예계 스폰서 구조는 근절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잠재적 연예인 지망생이 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장자연 사건이 있어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각종 오디션에 지망생들이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신인들도 연예계로 들어오면 스폰서 문화를 먼저 배운다. 문은 좁은데 희망자는 많으니 음성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1980,90년대에 스폰서 없이 투명하게 활동한 듯한 연예인들도 지금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더라도 뿌리 뽑기는 어렵다고 본다.”

‘스폰서 2.0’은 기자 출신인 저자가 2002년 펴낸 소설 스폰서’의 개정판이다. 톱스타인 주인공 ‘진미나’의 화려함 뒤에 숨은 연예계의 실체를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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