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불 더이상 자살도구돼서는 안된다
연탄불 더이상 자살도구돼서는 안된다
  • 석재동 기자
  • 승인 2009.04.20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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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겨울철 서민들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연탄불이 삶을 비관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

탤런트 고 안재환씨의 자살사건을 모방한 연탄불 자살이 충북에서도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충북지역 연탄불 모방 자살 건수가 5건을 넘어서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처럼 모방 자살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주변에서 연탄을 구하기가 쉽다는 점을 꼽는다. 인터넷 자살 사이트들을 통해 다른 방법에 비해 고통이 적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연탄불 자살이 최근 늘어나게 됐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여기에 자살은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대개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경제적 요인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자신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외로움과 단절감에서 비롯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연탄불자살이 모방되는 사회현상은 국가가 개입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살을 한 개인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치부하기에는 가족 해체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법사채 등 서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사회악 일소와 한번 나락으로 떨어진 서민들이 빚의 굴레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사회구조문제도 국가가 나서야 한다.

그럴 때 연탄불은 다시 서민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삶의 동반자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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